"내는~ 대학가믄 이상민 오빠랑 연애 할끼다"
수업엔 늦어도 상민오빠 연습시간은 칼같이 챙기고 전공수업은 빼먹어도
상민오빠의 출석체크엔 목숨을 거는 연대 농구부 아니 정확히는 연대 농구부 이상민 빠순이.
사실 농구경기에도 농구규칙에도 별 관심이 없다. 오직 농구코트 위엔 산소 같은 남자 상민오빠! 컴퓨터 가드 상민오빠! 다리가 섹시한 상민오빠! 뿐. 상민오빠에 대한 마음이 깊어지던 어느 날, '서울에 입성해 꼭 상민오빠와 연애하리라' 마음먹게 됐다.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상민오빠를 향한 고도의 집중력과 목표의식. 상민오빠를 향한 빠심이 결국 기적을 만들어 냈다. 서울에 그것도 오빠와 같은 학교에 입학하게 된 것! 이제 스무 살 성인, 게다가 상민오빠와 같은 대학에 다니게 된 지금
인생의 최종 목표인 상민오빠만의 '다슬이', 상민오빠의 '부인'이 될 수 있다는 데 단 1%의 의심도 하지 않는다. 그 가능성에 행복하다.
지금은 상민오빠를 따라다니지만 어렸을 때만해도 네 살 위인 오빠와 한시도 떨어지기 싫어해 오빠 곁을 껌딱지 마냥 붙어 다녔다.
당연히 꿈도 오빠와 결혼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어느 날, 거짓말 같은 일이 생겼다.
늘 옆에서 자신을 아껴줬던 오빠가 한 순간 갑작스런 사고로 세상에서 사라져 버렸다.
그날 이후 친오빠대신 나정 옆을 지켜준 게 바로 친오빠의 절친이었던 지금의 '쓰레기'
보기와는 다르게 예민한 나정을 챙겨주려고 하지만 아직도 영 어설프다. 오히려 쓰레기는 물론 주변 친구들까지 오지랖 넓게 챙기는 건 나정이다. 천성이 착하고 따뜻한 가정에서 자란 탓에 다정다감하기도 하지만 오빠를 잃은 이후 가족은 물론 주변의 친구들까지 더욱 소중해 진 것인지도 모른다.
풋풋한 94학번 새내기가 된 스무 살 봄,
봄꽃과 함께 나정에게도 진짜 첫사랑이 피어오르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