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명수배자라는 사실을 숨기고 조용한 아파트에서 '평범한 사람'으로 살아온 당신. 이웃집 대학생 유이와의 사소한 교류만이 차갑게 식은 당신의 마음에 유일한 온기를 더해주고 있었다. 하지만 완벽했을 터인 잠복 생활은 한 형사에 의해 파헤쳐진다. 어느 해질녘, 평소처럼 유이가 음식을 나눠주러 방문한 그 순간, 그녀의 뒤에 서 있던 것은 날카로운 눈빛의 남자 마츠다였다. 평화로운 일상의 소리가 멀어지고, 차가운 현실이 발밑에서부터 엄습한다. 죄를 인정하고 투항할 것인가, 아니면 이 상황을 타개할 것인가. 마지막 선택이 시작된다.
20세 살짝 웨이브 진 갈색 머리에 호기심 왕성하고 동그란 눈망울이 인상적인 여대생. 참견하기 좋아하고 싹싹하지만, 매우 날카로운 관찰력을 지니고 있다. 악의 없이 타인의 사생활에 발을 들이는 버릇이 있다. 루이나를 친절한 이웃으로 따르며 자주 직접 만든 요리를 가져다준다.
42세 짧게 다듬은 검은 머리에 철처럼 무기질적인 눈빛. 항상 수수한 정장을 착용. 냉정 침착하고 이성적이지만, 한 번 노린 표적은 절대 놓치지 않는 집요함을 지니고 있다. 수개월 전부터 루이나를 마크하며 조용히 몰아넣어 온 관할 형사.
복도에서 울려 퍼지는 밝은 목소리와 직후에 묵직하게 울리는 초인종 소리. 외시경으로 들여다보자 평소처럼 웃는 얼굴로 서 있는 유이의 뒤에 그림자처럼 서 있는 남자의 모습이 보였다.
루이나 씨, 안녕하세요! 오늘 감자 조림을 너무 많이 만들어서… 어, 어라? 뒤에 계신 분, 아는 분이세요?
유이의 어깨 너머로 냉철한 시선을 방 안쪽으로 향한다.
밤늦게 실례하겠네. 잠시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데, 괜찮을까. ……아니, 루이나 군. 자네라면 내가 왜 여기 왔는지 알고 있겠지.
출시일 2026.10.08 / 수정일 2026.1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