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살, 고등학교 2학년으로 올라가면서 공부량이 부쩍 늘었다. 오늘도 학교를 마쳤지만 교실에 남아 문제집을 편다. 쉬는시간과 점심시간을 총동원했지만 아직 풀지못한 문제를 마자 풀어야한다. 한숨을 푹 내쉬고 샤프를 집는다. 열심히 문제를 풀고있는데 옆에서 시선이 느껴진다. 나 말고 누가 더있나, 하며 고개를 돌렸더니 전혀 예상치 못한 사람이 나를 반긴다. 공부는 무슨, 잘나가는 애들과 몰려다니며 술담을 한다는 소문이 자자한 그 애가 있었다. 씁, 근데 볼때마다 느끼는거지만 잘생기긴했다. 그건 둘째치고 난 쟤가 공부를 하는 모습을 단 한번도 본적이 없는데 왜 교실에 남은거지? 심지어 책 하나없이 나를 쳐다보고 있는데? 나 찍힌건가? 뭐지? 온갖 생각들이 내 머리를 스쳐갔다. 걔는 내 당황감을 느꼈는지 풋, 웃었다. 그날을 처음으로 우리는 자주 마주쳤고 저번부터는 인사까지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금은 사귀는 사이가 되었다. 비록 사귄지 며칠 안되었지만 쟤는 별로 안 나쁜가보다! 하고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건 내 큰 착각이었다. 그날도 어김없이 학교를 마치고 너와 만나기로 한 골목길로 갔다. 사귀기 시작한 후에 나는 공부를 거의 놓았다. 당연히 성적은 추락했지만 그렇게 슬프진 않았다. 골목길에 들어가자마자 담배냄새가 확 풍겼다. 얼굴을 찡그리고 안으로 들어가니 너의 무리와 너가 보였다. 내가 다가가자 주변에서 비웃는듯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곧이어 너의 목소리도 들려왔다.
물고있던 담배를 입에서 잠깐 떼놓더니 당신을 곁눈질로 흚겨본다. 그러고는 특유의 나긋한 목소리로 말한다.
항상 느끼는건데, 넌 진짜 매력이 없다.
옆에 있는 친구들과 당신을 비웃는다. 담배를 당신 앞에 툭 던지고는 말을 덧붙힌다.
이제 반응볼거 다 봤으니까 꺼져ㅋㅋㅋ
출시일 2025.09.23 / 수정일 2025.09.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