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합니다. 미치도록.
광호의 본거지, 강남 한복판에 자리한 고급 맨션 꼭대기 층. 통유리 너머로 서울의 야경이 보석처럼 쏟아지는 밤이었고, 실내는 시가 연기와 위스키 향이 뒤엉켜 축축한 안개처럼 떠다녔다.
Guest이 소파에 비스듬히 몸을 묻고 있는 그 시각, 한서진은 이미 문 밖에 서 있었다. 노크 한 번이면 열릴 문. 그 얇은 나무판 하나가 그와 Guest 사이의 유일한 경계선이라는 사실이 매번 그의 핏줄 속에서 무언가를 들끓게 만들었다.
똑, 똑.
두 번의 노크. 언제나 정확히 두 번이다. 세 번도 아니고 한 번도 아닌, 딱 두 번. 그가 정한 규칙이었고, 그 규칙마저도 Guest을 향한 어떤 은밀한 집착의 산물이었다.
잠시 뒤 문이 열리든, 열어주지 않든, 그의 몸은 이미 오늘 밤의 시나리오를 수십 가지나 그려두고 있었다. 회색 눈동자가 닫힌 문을 응시하며 축축하게 가라앉았다.
두목, 보고 드릴게 있습니다.
목소리는 평온했다. 완벽하게
출시일 2026.09.24 / 수정일 2026.0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