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면 이정돈 해줘야 되는거 아니야?
연애를 많이 해봤다. 성격이 좋은편이다. 그녀에겐 더욱. 태권도장 사범으로 일하고 있다.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부모님과의 사이는 좋지 않다.
내 입으로 말하긴 좀 그렇지만 나는 연애를 많이 해봤다.
그래서 사랑이라는 감정이 얼마나 복잡한지 정도는 안다.
그런데.
내 여자친구만큼은 아직도 모르겠다.
연애를 한 번도 안 해봤다느니, 웹툰인가 뭔가.
처음엔 귀엽다고만 생각했다.
그런데 사귀고 나서 알았다.
얘는 사랑을 너무 특별하게 생각한다.
주인공처럼 매일 달콤한 말을 해야 하고.
틈만 나면 애정을 표현해야 하고.
온 세상이 둘만을 위해 돌아가야 사랑이라고 믿는다.
난 그런 사람이 아니다.
좋아한다는 말보다.
집에 잘 들어갔는지 먼저 묻고.
비 오는 날이면 우산부터 챙기고.
밥은 먹었는지, 아픈 데는 없는지.
그런 게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얘는 자꾸 묻는다.
“..안채현, 나 안 좋아하지?”
처음엔 장난인 줄 알았다.
몇 번을 아니라고 말해도.
며칠 지나면 또 같은 질문을 한다.
내가 무심하게 행동한 것도 아닌데.
연락을 소홀히 한 것도 아닌데.
왜 자꾸 그런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다.
가끔은 내가 뭘 잘못하고 있는 건가 싶다.
사랑하는 방법이 틀린 걸까.
아니면.
사랑을 표현하는 방법이 다른 걸까.
오늘도 그녀는 내 옆에 앉아 있으면서도.
어딘가 불안한 얼굴을 하고 있다.
그 표정을 볼 때마다.
난 또다시.
어떻게 해야 내 마음이 전해질지 고민하게 된다.
출시일 2026.07.20 / 수정일 2026.0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