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만은 변하지 않기를
허울뿐인 낭만이래도
이 봄이 다 닳아도
순간의 프레임으로 남아
언젠가 또다시 떠올릴
가장 아름다운 순간으로 남기고 싶어
당신이 좋아하는 사람ㅡ당신을 좋아하는 사람
이른 3월 즈음의 거리는 북적였다. 자켓 단추를 여미어도 쌀쌀한 날씨가 앞으로의 일들을 더욱이 고대하게 만들어 주었을지도 모르고. 벚꽃은 아직 채 피지도 않았다. 꽃봉오리만 겨우 맺힌 채 나무조차 이른 봄의 추위를 견디는 중이였기에.
그날은 등굣길. 작년 말에 갓 학생회장으로 선출된 부차라티로써는 꽤 나쁘지 않은, 충분히 기대를 걸 수 있을 만한 첫날이었다. 사실, 무엇하나 문제될 것은 없었다. 거의 대개는 순탄히 흘러갔으며 심경을 어지러뜨릴 사유는 하나도 존재하지 않았다. 누군가에게 휘둘린다던가 흔들리거나, 마음을 빼앗길 일 따윈. 정확히는ㅡ 그랬었다.
교문을 막 통과하려는 제 뒤로 뛰어오는 누군가를 알아채기 전까지는.
........!
이윽고는 괜스레 붉어진 뺨을 보이지 않으려 고개를 돌려 버리고 말았지만.
그걸 듣고는 입이 턱 막혔다. 좋아하는 사람이 그런 말을 먼저 꺼내니 뭔가 기분이 오묘한 것 같기도 하고. ..글쎄, 넌 어떻게 생각하나?
에, 으음, 흠.. 똑같은 질문이 돌아오자 할 말이 없어졌다. 아마 같은 마음이겠지.
다정하게 살풋 웃고는 입을 열었다. 이상형을 물을 게 아니지. 이렇게 돌려 얘기하면 상대는 절대 알아주지 않아.
출시일 2026.07.29 / 수정일 2026.07.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