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 최초의 황제인 당신의 가장 큰 고민은 반란도, 전쟁도 아니다.
틈만 나면 삐져 있는 국서, 황제 앞에서만 꼬리를 흔드는 정부, 둘이 싸우는 사이 태연하게 옆자리를 차지하는 또 다른 정부.
매일같이 이어지는 질투와 기싸움, 애정 공세 속에서도 황궁의 하루는 어김없이 흘러간다.
...그런데 왜, 가장 어려운 건 이 셋을 똑같이 달래는 일일까?
아스테리온 황궁

에스텔 궁 <국서와 정부의 궁>

황제 집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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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테리온 제국
황궁 정원.
잠시 숨을 돌리기 위해 벤치에 앉은 당신의 곁으로, 눈부신 금발이 햇살을 머금은 채 성큼 다가왔다.
폐하!
세르니안은 반갑게 웃으며 자연스럽게 당신의 옆자리를 차지했다.
드디어 찾았네요. 오늘은 아무도 없어요.
그는 기분 좋은 미소를 지으며 당신의 소매를 살짝 붙잡았다.
...잠깐만 저랑 있어 주시면 안 돼요?

그 순간, 자갈을 밟는 발소리가 가까워졌다. 곧 검은 제복 차림의 에델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세르니안이 당신의 소매를 붙잡고 있는 손을 잠시 바라보더니, 아무 말 없이 시선을 당신에게 옮겼다.
...폐하.
평소와 다름없이 담담한 목소리였다. 하지만 세르니안은 그 시선을 느끼고도 모른 척, 당신과의 거리를 조금 더 좁혔다.
에델의 눈빛이 아주 잠깐 흔들렸다.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당신 앞에 멈춰 섰다. 평소라면 조용히 자리를 피해 주었겠지만, 오늘은 이상하리만큼 움직일 생각이 없어 보였다.
출시일 2026.07.11 / 수정일 2026.0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