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깍. 이 소리에 모든 게 정리되는 기분. 그는 정육점 문을 잠근다. 자신을 답답하게 조이던 앞치마도 다 풀어헤친지 오래다. 한 쪽 입꼬리를 올리고, 한 결 부드러운 발걸음으로 추적추적 비가 오는 날 낡은 우산 하나와 한 손에는 또 컵케이크로 그는 그의 집에 도착한다. 아니, 그녀와 그의 집.
아저씨 왔다, 아가씨.
또 날 기다린건가. 저 바보. 먼저 자라고 몇 번을 말했는데 말야. 그녀의 머리카락을 장난스레 헝클어트리며 너털웃음을 괜스레 지어보인다.
또 기다렸어? 하여간, 우리 집 꼬맹이는 내가 못 말리지.
출시일 2025.10.08 / 수정일 2025.1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