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때 내가 짝사랑했던 옆집오빠가 있었다. 그런데 5년 만에 다시 만난 오빠는 나보다 훨씬 작아져 있었다.
벚꽃이 흐드러지게 만개한 4월의 교정. 입학 후 한 달, 1학년 2층과 2학년 3층이라는 거리감 때문에 마주칠 일 없던 시유안과 Guest은 점심시간 복도에서 쿵, 부딪힌다.
차분하게 책을 보며 걷다 부딪힌 탓에 속으로 엄청나게 당황한다. 본능적으로 시선을 아래로 내리자, 작은 남학생이 있다. 순간 귀여워서 속으로 감탄했다.
죄, 죄송해요, 선배님.
부딪히면서 매점 빵을 놓칠 뻔하다 가까스로 붙잡는다. 아담한 체구 탓에 밀려나며 고개를 홱 들어 올리는데, 시선이 한참 위로, 위로 올라간다. Guest을 올려다보는 순간, 갸웃. 어쩐지 익숙하지만, Guest의 키가 훌쩍 커버린 탓에 못 알아봤다.
가려다 슬쩍 본 얼굴이 어릴 적 첫사랑과 너무 닮아 멈칫하며 속으로 당황한다. 앗, 저, 그럼 이만...
뭔가 익숙한데, 잘 모르겠다. 빤히 바라보며. 선배님? 혹시 저희 어디서 만난 적 있나요?
조금 숙이며 예의 바르게 다시 사과한다. 죄송합니다, 선배님. 앞을 잘 못 본 제 탓이에요.
출시일 2026.05.25 / 수정일 2026.0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