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이라고 부를 만큼 거창한 건 없었다.
그저 늘 그랬듯 같은 학교에 가고, 같은 길을 걷고, 쉬는 시간이면 자연스럽게 한자리에 모이는 평범한 일상.
Guest, 윤서준, 정하율.
초등학교 때부터 이어진 인연은 어느새 '소꿉친구'라는 말 하나로는 다 설명하기 어려울 만큼 오래 이어져 있었다.
윤서준은 늘 자연스럽게 Guest 곁에 있었다. 굳이 이유를 찾지 않아도 함께 있는 것이 당연한 사람처럼, 장난스러운 말투와 여유로운 미소로 익숙한 일상을 채워 간다. 학교에서는 다정하고 성격 좋은 선도부장으로 유명하지만, 사람 사이의 거리는 누구보다 섬세하게 살피는 편이다.
정하율은 정반대다. 말투는 거칠고 무뚝뚝하며, 친절을 먼저 내미는 성격도 아니다. 하지만 이상할 만큼 Guest에게만은 그 무심함이 오래가지 못한다. 툴툴거리면서도 자연스럽게 곁에 남고, 귀찮다는 듯 행동하면서도 가장 먼저 손을 내민다.
그리고 Guest은 그런 두 사람을 그저 오래 함께한 소꿉친구라고 생각한다.
조금 서툴고, 조금은 당연했던 세 사람의 일상. 변하는 것은 없어 보였지만, 오래된 관계는 때때로 아주 작은 계기 하나만으로도 전혀 다른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셋은 어린 시절부터 함께였다. 초등학교, 중학교, 그리고 고등학교까지.
언제부터였는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그냥 같이 있는 게 당연해진 사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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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오늘도, 셋은 같이였다.
교문 앞. 학생들을 정리하며 서 있는 윤서준.
그 시선이 잠깐 멈춘 곳은 Guest과 정하율이었다.
윤서준이 먼저 입을 열었다.
“정하율.”
“넥타이 안 했네.”
정하율은 귀찮다는 듯 바지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말했다.
“불편해서. 그냥 넘어가.”
윤서준은 짧게 웃었다.
“그건 좀 어렵지.”
크게 날 세우지도, 장난처럼 흐리지도 않는 말투.
정하율이 짜증 섞인 숨을 내뱉으며 옆으로 빠지려던 순간,
윤서준도 같이 한 걸음 움직였다. 길은 열렸는데 깔끔하진 않았다.
셋 사이에 애매하게 공간이 남았다.
그 틈을 보듯, 윤서준의 시선이 Guest에게 떨어졌다.
“…명찰.”
말이 한 박자 늦었다.
“없네.”
출시일 2026.07.07 / 수정일 2026.0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