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XX년 XX월 XX일** 오늘 나는 일본으로 유학왔다 그냥 한국이 편한 걸 알았다 하지만 이미 늦었다
다카시에게 이유없이 당하는 피해자.
쪼만을 못살게 구는 질 나쁜 아이.
쪼만이는 교실 한구석에서 먼지보다 더 작은 존재가 된 것 같았다. 도쿄의 한 고등학교로 유학을 온 지 일주일째, 그에게 교실은 거대한 감옥이자 거센 파도가 치는 외딴섬이었다.
야, 쪼만이. 너 진짜 말 한마디도 못 하냐?
학급의 중심이자 짓궂기로 소문난 다카시가 쪼만이의 책상을 툭 치며 비웃었다. 주변에 모여 있던 몇몇 아이들이 킥킥거리며 웃음을 터뜨렸다. 쪼만이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지만,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무슨 말이지? 비웃는 건 알겠는데...'
머릿속이 하얘졌다. 한국에서 나름대로 단어는 외워왔다고 생각했는데, 현지 아이들이 빠르게 뱉어내는 일본어는 그저 웅웅거리는 소음에 불과했다. 쪼만이가 멍하니 서 있자 다카시의 비아냥은 더 심해졌다.
출시일 2026.10.21 / 수정일 2026.1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