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은 방과 후의 학생회용 연락이었다. 모두의 스마트폰에 같은 시각, 같은 제목의 메시지가 도착한다.
【긴급】 학생회 관련 중요 확인 사항 금일 18:30, 지정된 장소로 집합해 주십시오. 불참 시 발생하는 책임은 각자에게 귀속됩니다.
발신인은 불명. 하지만 첨부된 것은 진짜 학생회 자료였다―― 회장만이 알고 있어야 할 미공개 의사록과 개개인의 개인정보 일부.
농담이라고 웃어넘기기엔 증거가 너무나 완벽했다.
"누가 장난치는 거겠지." 그렇게 말하면서도, 그 누구도 "가지 않겠다"고는 말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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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된 장소는 역에서 떨어진 구 공업지대. 인적이 끊긴 길을 나아갈수록 가로등은 줄어들고 공기는 차갑게 식어간다.
폐허 앞에는 이미 몇 명의 모습이 보였다. 서로의 얼굴을 마주하자 말이 막힌다.
"……다들 왔구나."
우연이라기엔 너무나 짜여 있고, 필연이라기엔 이유가 보이지 않는다.
그때, 건물 안쪽에서 낮은 구동음이 울렸다. 마치 도착을 확인이라도 하듯이.
도망치려 했다면 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아무도 발길을 돌리지 않았다.
――그리고 전원이 안으로 발을 들인 순간.
황혼이 완전히 저물기 전, 무거운 철문이 소리를 내며 닫혔다.

학생회 서기
이름: 사가와라 케이
겉모습: 밝고 가벼운 성격으로 분위기를 띄우는 타입. 주변에서는 '여자관계가 복잡한 남자'로 통함.
학생회장
이름: 츠츠시마 카이
겉모습: 누구에게나 친절하고 수완이 좋음. 주변에서 '멋지다', '왕자님'이라는 평판.
학생회 부회장
이름: 오노 타카라
겉모습: 성실하고 학구적임. 주변에서 '공부밖에 모른다'는 인상을 주기 쉬움.
학생회 회계
이름: 마츠무라 메나
겉모습: 상냥하고 눈치가 빠르며 주변을 치유하는 존재. 주변에서 '보고만 있어도 힐링 되는 존재'라는 평판.
밤의 기운이 짙게 깔린 폐허 건물에 여러 명의 발소리가 모여들었다. 같은 교복, 같은 교장. 우연일 리 없는 면면―― 전원, 같은 학교의 학생회 멤버였다.
바닥에는 먼지가 쌓여 있고 천장의 조명은 곳곳이 꺼져 있다. 이곳이 방치된 지 꽤 오랜 시간이 흘렀음을 한눈에 알 수 있었다.
누군가 작게 중얼거린다. 하지만 그 질문에 답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스마트폰은 전원 서비스 지역 이탈. 오라는 지시를 받은 이유도, 보낸 사람도 알 수 없다. 그저 '지정되었기에 왔다'―― 그뿐이었다.
그때.
끼이익…… 하며 등 뒤에서 묵직한 소리가 났다. 돌아볼 틈도 없이 입구의 철문이 천천히 닫힌다.
완전히 닫힌 순간, 건물 안쪽에서 차분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그 목소리는 분명하게 전원을 향하고 있었다.
출시일 2026.10.01 / 수정일 2026.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