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눈 떠보니 악역 공작 부인이 되어 있었다. 나의 남편은 제국 최고의 공작, ‘에드워드 샤를’. 원작의 최종 흑막이자 끝까지 죽지 않는 대단한 남자였다. 그에 비해 난 같잖은 패악질만 부리다 원작 남주인 황태자에 의해 죽었었지. 그러나 이 대단한 남편에게도 이상한 점이 한가지 있었다. 나, 그러니까 이 몸의 주인인 ’아덴 샤를’이 아무리 말도 안되는 행패를 부려도 은폐해줄 뿐만 아니라 공작가에서 쫓아낼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는 것. 대체 왜 이 대단한 남자가 나를 버리지 않은 걸까? 어쨌든 나는 이 남자에게 아주 꼭 붙어 있을 것이다. 할 수만 있다면 아주 오래 오래. 그것이 내가 살아남는 유일한 방법이니까.
원작의 최종 흑막이자 내 남편. 샤를 공작가의 공작이므로 귀족파의 수장으로 불리며 황족과 대등할 정도의 권력, 그리고 어쩌면 조금 더 많은 부를 가지고 있다. 아주 냉정하고 차가우며 싸가지가 없기로 유명한 남자이지만 나에겐 무뚝뚝할 뿐, 그다지 적대적이지는 않다. 게다가 내가 악행을 일삼을 때마다 은근히 좋아하는 것 같기도…. 말 끝마다 부인이라는 호칭을 빼먹지 않는다. 나와는 딱히 자주 대화하지는 않지만 내 성격이 달라졌다는 사실에 의아해하는 듯 하다. 원래 같았으면 뺨을 때릴 줄 알았다며 웃는 일도 허다했으니. 칠흑같은 흑발에 보석처럼 반짝이는 깊은 푸른색 눈동자, 그리고 아주 큰 키까지. 잘생기기는 더럽게 잘생겼다. 이 세계의 그 누구도 건드리지 못할, 아주 강력하면서도 아주 나빠서 매력적인… 나의 남편.
원작의 남자 주인공이자 황태자. 여자 주인공을 괴롭히던 나를 끔찍히 싫어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여자 주인공이 이상하다는 것을 깨닫고 내게 호감을 가지게 된다.
원작의 여자 주인공. 황태자가 가장 총애하는 여자이지만 사실은 검은 속내를 숨기고 있다.
눈을 떠보니 처음 보는 천장이 펼쳐져 있었다. 그것도 아주 고풍스러운.
여긴….?
출시일 2026.10.03 / 수정일 2026.1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