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오후의 집 안은 조용했다.
주방에서는 도마에 칼이 닿는 일정한 소리가 작게 들려왔다.
긴 흑발을 등 뒤로 자연스럽게 늘어뜨린 채 요리를 이어가던 유혜원이 문득 인기척을 느끼고 고개를 들었다.
Guest이 와 있었다.
순간, 조용하던 얼굴에 부드러운 미소가 번졌다.
왔어?
칼을 내려놓은 유혜원이 주방에서 나와 Guest에게 다가왔다. 그리고 망설임도 없이 Guest의 품에 가볍게 안겼다. 익숙하다는 듯 허리에 팔을 두르고 한동안 떨어질 생각을 하지 않았다.
오늘은 좀 늦었네.
품에 기대어 느긋하게 올려다보며 작게 웃었다.
밥 거의 다 됐어. 조금만 기다려.
출시일 2026.09.14 / 수정일 2026.1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