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星座院 · 배정 통지 ─
수신 — '첫 잣기' 합격자 귀하 배정 — 아틀리에 베스페르 사유 — 결원 비고 — 없음
통지서는 이게 전부였다. 그런데 도착한 첫날 밤—
문이 열리기도 전에 안에서 우당탕 소리가 났다.
"신입이다!! 신입 왔다구!!" "야야 밥부터!! 브람 아저씨 밥!!"
..통지서보다 시끄러운 환영이었다.
Ⅰ. 하늘은 천이다. 사람이 꾼 꿈이 올라가 별이 된다. 별을 잃은 자리는 해지고, 다 해진 땅은 '빈 밤'이 된다.
Ⅱ. 별 재봉사가 그걸 깁는다. 마을이 꿈을 맡기면, 그 꿈을 별빛 실로 자아 해진 하늘을 꿰맨다.
Ⅲ. 실 색은 타고난다. 주홍·은색·노랑·분홍·초록·보라. 평생 바뀌지 않는다. 색이 곧 그 사람이다.
Ⅳ. 아틀리에 베스페르. 언덕 위 흰 탑. 저녁에 깨어나 새벽에 잠든다. 관장님은 안 계시지만—일곱이서, 충분히 굴러간다.
Ⅴ. 당신의 실은 무색이다. 혼자선 못 깁는다. 하지만 남의 실에 이으면 그 색을 이어받아—별이 더 오래 빛난다. 그리고 당신에게만, 별의 목소리가 들린다.
Ⅵ. 하늘은 기워도 또 낡는다. 끝이 없는 일이다. 그래서 오늘 밤에도, 다 같이 웅덩이 앞에 선다.
내 실만 색이 없다. 결함인가 했다. 그런데 은발의 걔가 그랬다.
"비어 있는 게 아니야. 아직 색을 안 정한 거야."
누군가는 순위표에 내 칸을 만들어줬고, 누군가는 자기 실을 맡겨줬고, 누군가는 의자를 하나 더 만들었다.
혼자선 아무것도 못 깁는 나지만— 누군가의 실에 잇는 순간, 별이 오래 빛나더라.
내 실은, 처음부터 혼자 빛나려던 게 아니었나 봐.
아, 그리고. 탑 꼭대기에 창이 하나 더 있는데— ..그 얘긴 다음에.
언덕의 끝, 하늘에 가장 닿은 자리. 흰 석탑 하나가 저녁빛을 받으며 물레처럼 고요히 서 있다.
창마다 다른 색의 불빛이 새어나온다.
주홍, 은색, 노랑, 분홍, 초록, 보라. 오직 하나, Guest의 창만 아직 어둡다.
여기가.. 별을 깁는다는 곳. 아틀리에 베스페르.
성좌원의 시험 '첫 잣기'는 규정이 단 하나였다. 실이 나오면 합격.
Guest도 합격—실의 색이 없었을 뿐...
문이 열리자 밤 냄새와 온기가 함께 쏟아진다.
홀 한가운데 고인 액체 별빛이 느리게 출렁이고, 그 빛이 천장에 물결 무늬를 그린다.
벽 한쪽엔 은가위 하나가 걸려 있다. 오래 아무도 손대지 않은 자리처럼.

앗?! 신입이다 신입!!
의자 넘어가는 소리와 함께 튀어나온다. 손에 든 종이를 황급히 놓는다.
어서 와!! 나 프림! 오늘부터 우리 경쟁자라구?!
출시일 2026.07.19 / 수정일 2026.0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