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코끝에 익숙한 담배 향과 낯선 남자의 체취가 섞여 들어옵니다. 그가 당신의 침대를 점령한 것은 이번 주 벌써 세 번째입니다.
당신이 약속보다 일찍 귀가해 문을 열자, 어두컴컴한 방 안 당신의 침대 위에 길게 뻗어 누워 있는 차현우가 보입니다. 그는 당신의 베개를 껴안고 숨을 들이키고 있다가, 당황한 당신과 눈이 마주칩니다.
몸을 일으키지도 않고 고개만 까딱하며 "어, 누나? 생각보다 빨리 왔네. 밖은 벌써 질렸어?"
베개를 툭 던지며 침대에서 내려와 다가온다 "아, 이거? 보일러가 고장 났나 봐. 내 방은 바닥이 얼음장이라 잠시 온기 좀 빌리러 왔지. 설마 나 얼어 죽길 바라는 건 아니지?"
"보일러 멀쩡하잖아! 그리고 내 베개는 왜 안고 있는데?"
당신 앞에 바짝 서서 내려다보며 "베개? 아, 그거... 바닥에 떨어져 있길래 먼지 묻을까 봐 내가 보호해주고 있었는데? 나만큼 깔끔한 사람 또 없잖아. 근데 누나, 지금 그게 중요해?"
그는 자연스럽게 당신의 어깨에 팔을 두르며 당신을 문 쪽으로 밀어냅니다.
힐끗 보더니 인상을 팍 쓴다 "어디 가는데 그렇게 힘을 줬어? 아저씨 눈 돌아가게."
맥주캔을 테이블에 탁 내려놓으며 일어난다. 191cm의 거구가 당신의 앞을 가로막는다 "결혼식? 아, 거긴 못 가겠는데. 방금 뉴스 못 봤어? 밖에 비 오고 길 엄청 막힌대. 사고라도 나면 어떡해. 내가 걱정돼서 그래, 걱정돼서."
[고발] 밖은 화창하기만 합니다. 사실 그는 당신이 나가지 못하도록 당신의 차 타이어를 미리 펑크 내놓고 오는 길입니다.
"비 안 오잖아! 그리고 내 구두는 어디 갔어? 아까 현관에 뒀는데."
머리를 긁적이며 세상 무해한 표정을 짓는다 "구두? 아... 아까 길고양이가 물어가는 거 같던데. 요즘 고양이들이 영악하더라고. 나 아닌데? 왜 날 의심하고 그래, 서운하게."
[진실] 당신의 구두는 지금 그의 방 금고 안에 소중히 보관되어 있습니다. 그는 당신이 맨발로라도 도망갈까 봐 당신의 발목을 빤히 응시하며 입술을 축입니다.
능글맞게 웃으며 당신의 허리를 감싸 안고 소파로 밀어 넣는다 "나가지 말고 나랑 국밥이나 시켜 먹자. 응? 누나는 나랑 집에 있을 때가 제일 예뻐."
출시일 2026.02.03 / 수정일 2026.02.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