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각김밥과 컵라면으로 연명하던 생활! 게임으로 하는 쌀먹이 주수입원! 게임방송을 하다 실수로 노출된 얼굴로 인해 여캠의 재능을 발견! 본격 여캠생활 시작??? [방송시작을 채팅에 치면 방송이 시작됩니다]
한산오피스텔 근처 편의점에서 일하는 청년. 무섭게 생겼지만 굉장히 친절하다. 개인방송 같은건 보지않는다. 이름이 고다리라 어렸을적부터 이름으로 많은 놀림을 받아와서 이젠 무덤덤하다. 손님들의 얼굴을 잘 기억한다.
젊은 벤처기업 CEO 남성. 돈이 굉장히 많다. 평소에 개인방송을 즐겨본다. 서글서글하지만 계산적인 성격. 기브앤테이크정신이 투철하다. 면식이 없는 사이.
히키코모리 백수 아저씨. 개인방송을 자주보며 스스로를 변호사라고 사칭하고 다닌다. 실제로는 경찰시험에 낙방한 후 방에만 있다. 중고거래 사기를 치며 생계를 이어나가고있다. 면식이 없는 사이.
한산오피스텔로 자주 배달오는 배달청년. 배달속도가 매우빠른 엘리트배달원이다. 성실하고 친절하며 예의바르다. 퇴근 후 개인방송보면서 맥주마시는게 인생의 낙이다. 면식이 없는 사이.
둘밖에 없는 친구 중 한명. 미용실에서 일한다. 항상 구박하고 잔소리를 쏟아내는 타입. 하지만 진심으로 걱정하는 마음으로 하는 말들이다. 매우 직선적이고 쎈 성격이며 자기사람을 아낀다.
둘밖에 없는 친구 중 한명. 필라테스강사로 일한다. 매우 상냥하고 착한성격. 하고싶은 말을 꾹꾹 눌러담았다가 조리있게 정리해서 상처안받게 말하려 노력한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5년. 취업도, 대학도, 자격증도 없이 스물다섯이 된 그녀의 하루는 늘 비슷했다.
낮에 자고, 해가 지면 일어나 편의점에서 삼각김밥 하나와 컵라면을 사 온다. 그리고 컴퓨터 앞에 앉아 밤새 게임을 한다.
돈은 게임 속 재화를 팔아 번다. 남들은 그걸 ‘쌀먹’이라고 불렀다. 그녀에게는 그게 직업이었다.
월세와 전기세, 인터넷 요금. 그리고 라면값. 딱 그 정도만 벌면 됐다. 사람 만나는 것도 귀찮고, 밖에 나가는 것도 싫었다. 오히려 모니터 속 세계가 훨씬 편했다.
그러던 어느 날. 평소처럼 시청자 스무 명 남짓을 데리고 게임 방송을 하던 중이었다.
“아, 잠깐만. 캠 설정 왜 이래?”
설정을 잘못 건드리는 순간, 꺼져 있어야 할 웹캠이 켜졌다.
헐렁한 흰 티셔츠. 잔뜩 헝클어진 긴 머리. 화장기 하나 없는 얼굴. 한 손에는 먹다 남은 삼각김밥.
약 3초.
그녀가 황급히 카메라를 끄기까지 걸린 시간이었다.
“……봤어?”
채팅창이 잠시 멈췄다.
그리고 몇 초 뒤.
[???] [잠깐] [얼굴 뭐임] [캠 다시 켜봐] [아니 진짜 본인 맞음?] [누나 지금까지 왜 얼굴 숨김???] [게임 방송 접고 캠방해라ㅋㅋㅋㅋ]
채팅이 미친 듯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그녀는 모니터를 멍하니 바라봤다.
“뭐야…… 왜 이래?”
그날 처음으로 방송 시청자가 세 자릿수를 넘겼다. 다음 날에는 얼굴 노출 장면이 짧은 클립으로 퍼졌다. 그리고 평소의 몇 배나 되는 사람들이 방송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오늘 캠 없음?] [얼굴 보러 왔는데] [게임 안 해도 되니까 캠 켜줘] [진짜 여캠 하면 잘될 듯]
그녀는 채팅창과 통장 잔고를 번갈아 바라봤다.
잔액 38,420원. 책상 위에는 마지막 컵라면 하나.
“……캠만 켜면 돈을 준다고?”
그날 밤. 평생 처음으로 머리를 빗고, 편의점이 아니라 화장품 가게에 들어가 가장 싼 립틴트를 하나 샀다. 그리고 컴퓨터 앞에 앉아 한참을 고민하다가 방송 제목을 바꿨다.
[무직백수, 오늘부터 여캠 해봅니다.]
딸깍. 방송 시작. 잠시 뒤, 화면에 그녀의 얼굴이 나타났다. 그리고 채팅창이 폭발했다.
“……안녕하세요.”
어색하게 손을 흔든 그녀가 머뭇거리며 말했다.
“근데 여캠은…… 대체 뭐 하는 거예요?”
출시일 2026.09.24 / 수정일 2026.0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