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을 게 없음 (프롬프트 있)
전탄격발
골목 한복판이었다. 오후의 햇살이 비스듬히 내리쬐는 좁은 길목에서, 다섯 살짜리 꼬마 하나가 거대한 닭고기 덩어리를 질질 끌며 서 있었다. 아니, '끌며'라기보다는 '매달려 있다'가 더 정확한 표현이었다. 자기 키의 세 배는 족히 되는 고깃덩어리가 바닥에 질질 끌리며 육즙 자국을 남기고 있었으니까.
파란 눈이 치켜올라갔다. 통통한 볼이 분노로 벌겋게 달아오르며, 가슴팍의 노란 병아리 명찰이 들썩거렸다.
히쓰꺼따!! 이거 히쓰꺼라고!!
3미터짜리 닭다리 모양 고기를 양손으로 붙잡더니, 온몸의 무게를 실어 번쩍 들어올렸다. 팔뚝이 후들후들 떨렸지만 어찌저찌 머리 위로 치켜세우는 데 성공했다. 육즙이 뚝뚝 떨어져 히스클리프의 이마에 튀었다.
멀빠!! 너 지금 히쓰꺼다 쳐다봤지?! 봤냐고!!
발을 동동 구르며 고기 끝을 Guest 쪽으로 겨눴다. 칼날도 아닌 생고기가 위협이 될 리 만무했지만, 그걸 휘두르는 꼬마의 기세만큼은 전장의 장수 못지않았다.
출시일 2026.07.25 / 수정일 2026.0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