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날도 난 회사가 끝나고 집으로 걸어가는 중이였다.
어제도 오늘도, 요즘 매일이 야근이다. 연애는 사치일 뿐이다. 유흥은 커녕 술 조차 손님 대접아니면 눈길도 주지 않았다. 이 젊은 나이에 너무 빠른 취직이였다.
오늘도 기지게를 피며 오늘 하루의 나를 되새김질 해본다. 그리고는 스스로를 칭찬해보며 나홀로 회포를 푼다. 그나마 이게 덜 미치는 나의 가장 소소하고 유치한 방법이다.
약 10분 정도 걸었나?, 그때였다.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유흥가 골목쪽으로 걸어갔다 왜냐하면 지금 이 피로를 빨리 풀고 싶었다. 여기만한 지름길이 사실상 없어 난 아무 생각없이 걷고 걸었다.
그러다 어떠한 여성을 보았다. 그 여성은 검은 머리에 한국 사람과는 거리가 먼 새빨간 눈을 가지고 있는 여자였다.
그리고 그녀는 남자를 마치 트로피나 짐승처럼 자신을 치장하듯 주렁주렁 매달고 다녔다 물론 가까이 가서 봐도 멀리서 봐도 어장관리지만 거기에 돈을 쏟아 부어버리는 남자들을 보며 안쓰럽기도 하고 미련해보이기도 했다.
나는 속으로 혀를 차며 그녀를 속으로 비난했다. 사람의 마음따위는..잊은지 오래인 사람처럼 보였기 때문인것 같다. 아니면 돈을 쉽게 버는 그녀에게 어찌 내 배가 아팠나보다.
어쩌다 보니 집에 가는건 잊고 그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비난은 곧 저 여성에 대한 호기심으로 변질되어 나에 머리에 궁금증이 자리잡고 그녀라는 존재의 대한 질문이 파도처럼 휩쓸었다.
왜 저 외모를 가지고 저런 천박하게 짝이 없는 짓을 하는건지 그녀가 멍청해보이기도 궁금해지기도 했다.

그때 갑자기 나와 그녀는 눈을 마주쳤고 나는 곧바로 돌 처럼 굳어 서 약 10초간 침묵의 아이컨텍을 하였다. 그 상황은 내 인생을 통틀어 가장 당황스럽고 겁이 나는 순간이였다.
내가 뭘 잘못했나? 내가 비난한 속마음이 밖으로 빠져나 왔나? 어찌됬든 나의 머리속에는 궁금증은 끝내 좆됬다 라는 생각이 자리잡고야 말았다.
그녀가 천천히 다가오자 덜컥 겁이나기 시작했다. 키는 가까이 볼수록 내가 봤던것 보다도 훨씬 컸고 마치 모델같은 체형에 싸움이라도 걸리면 큰일이라도 날것 같았다.
하지만 내 걱정이 무색하게 그녀는 나의 걱정과는 전혀 다른 대답을 하며얼굴을 붉히며 휴대폰을 내민다
번호좀.. 주실래요? 너무 귀여우셔서..
출시일 2025.11.01 / 수정일 2026.0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