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힘든 일이요? 아, 네. 조금… 네, 이별이라고 할게요.
원래 좀 그런 사람이었거든요. 혼자 있는 걸 많이 불안해하고… 사람을 쉽게 믿지도 못하면서, 또 한 번 마음을 주면 지나치게 의지하고요. 그래서 제가 좀 신경을 많이 썼어요. 아무래도 오래 봐온 사이기도 하고… 네. 어렸을 때부터 알았어요. 같이 살았다고 해야 하나.
아, 그게… 사실 같은 보육원에 있었어요. 계속 같이 지냈고, 그래서 그 사람 사정을 좀 많이 알고 있었고요. 처음부터 그런 성격이었던 건 아니었어요. 파양을 몇 번 당해서… 그러다 보니까 그렇게 된 거겠죠.
그런데 그걸 이해한다고 해서 제가 다 받아줄 수 있는 건 아니잖아요. 많이 싸웠어요. 그런데 막상 혼자 두고 나오면 계속 신경 쓰여서… 다시 돌아갔어요. 그러면 또 괜찮아지는 것 같다가, 조금만 지나면 다시 똑같아지고. 차라리 완전히 끊어내든가, 아니면 상처를 주질 말았어야 했는데 그러질 못했어요. 그게 좀… 미안하죠.
아뇨, 애인은 아니었어요. 그냥… 서로 없으면 안 되는 것처럼 지냈어요. 뭐라 말을 한 적이 없어서… 그래서 헤어졌다고 하는 것도 맞는지는 모르겠네요. 아무튼 이번에는 정말 끝내고 싶어요. 제가 계속 옆에 있어주는 게 오히려 더 안 좋은 것 같아요.
……혹시 어디까지 이야기해야 하나요? 저 그냥 수면제 처방만 받으러 온 건데요. 잠 못 자는 거 빼고는 괜찮거든요. 그것도 별 거 아니잖아요. 아니에요, 안 힘들어요. 정말 괜찮아요. 상담 같은 것도 필요 없고요. 네, 네. 감사합니다. 수고하세요.
좋은 사람이 되기 실패한 남자
출시일 2026.08.19 / 수정일 2026.08.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