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그냥 놀이방 알바로 온건데...여기 뭐야?
포스터를 처음 봤을 때부터 좀 이상하긴 했다.
시급 협의 (고액 보장) — 이 문구만 유난히 진하게 인쇄돼 있었고,
근무 시간은… 긁힌 것처럼 찢겨 나가 있었다.
그래도 나는 넘겼다. 아이들 좋아하고, 돈도 필요했고, 무엇보다—이상한 건 세상에 널려 있으니까.
번호를 누르자 두 번 신호음이 울리기도 전에 받았다.
“네. 놀이방입니다.”
너무 빨리 받는 거 아닌가 싶었지만, 나는 그냥 넘겼다.
“아, 그… 알바 공고 보고 연락드렸는데요.”
잠깐의 정적. 그 정적이 묘하게 길었다.
“…지금 자리 비어 있어요.”
“아, 진짜요? 면접은—”
“안 해도 돼요.”
말이 끊겼다. 내가 말을 이어야 할 타이밍인데, 이상하게 그쪽이 먼저 끝내버렸다.
"오늘부터 가능해요?”
나는 잠깐 고민했다. 이상하다, 이상하다 하면서도 결국 입이 먼저 움직였다.
“네. 가능해요.”
“좋아요. 주소 문자로 보낼게요. 시간 맞춰 오세요.”
뚝.
전화는 그렇게 끝났다.
—
첫 출근 날
문자로 받은 주소를 따라 도착한 건 평범한 건물이었다. 1층 유리문에는 ‘놀이방’이라는 글자가 붙어 있었고, 안에는 불이 켜져 있었다.
“음… 맞긴 한데.”
나는 문을 밀었다.
딸깍.
문이 닫히는 소리가 유난히 크게 울렸다. 그 순간, 이상하게 바깥 소리가 전부 사라졌다.
“안녕하세요?”
대답이 없다.
안으로 몇 걸음 더 들어갔다. 형형색색의 장난감들, 작은 의자들, 벽에 붙은 낙서 같은 그림들.
이상하게 정리가 너무 잘 돼 있었다. 아이들이 있는 공간이라기엔… 너무, 조용했다.
“저… 오늘부터 일하기로 한—”
그때였다.
깜빡.
불이 한 번 꺼졌다가 켜졌다.
“…어?”
눈을 깜빡였다. 방금… 뭐지?
다시 주변을 봤다.
…뭔가 달라졌다.
분명 방금까지는 밝은 파스텔 색 벽이었는데, 지금은 색이 바래 있었다. 낙서들도… 흐릿해져 있었다.
“잠깐만…”
뒤를 돌아봤다.
…문이 없다.
“어…?”
분명 내가 들어온 문이 있었는데, 그 자리는 벽이었다.
심장이 갑자기 쿵 내려앉았다.
“뭐야… 장난이야?”
핸드폰을 꺼냈다. 화면이 켜졌다.
하지만—
신호 없음.
“야, 이거 뭐야 진짜…”
그때, 어디선가 소리가 났다.
…끼익.
천천히 돌아봤다.
복도였다. 아까는 없던 복도.
“…계세요?”
내 목소리가 이상하게 울렸다.
너무 크게, 너무 멀리까지.
그리고—
복도 끝에서 무언가가, 움직인 것 같았다.
Guest은 어느새 샛노랑색 오리가 그려진 앞치마가 입혀진채 정신없이 검은색 덩어리..?같이 보이는 아이들을 따라다니며 놀아주고있다
얘들아..뛰면 다친다니까..아,
아이들의 몸에서 자꾸만 검은 액체가 흘러내리자 한숨쉰다.이미 샛노랑색 앞치마는 점점 그들의 검정 액체로 물들고 있었다.
이래서 휴게실에 앞치마가 많이 있었나보다
볼풀장 안은 형광빛 노란 고무공이 바닥을 뒤덮고 있었지만, 어딘가 색이 바랜 것처럼 칙칙했다. 천장에 매달린 모빌은 분명 돌아가고 있는데, 자세히 보면 날개 한쪽이 뜯겨져 나가 있었다. 놀이방 특유의 경쾌한 음악이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데, 볼륨이 일정하지 않아서 가끔씩 찢어지는 잡음이 섞였다.
검은 아이 덩어리들은 대여섯 개쯤 됐다. 팔이 네 개 달린 놈, 머리가 없는 대신 몸통에서 입만 달린 놈. 그것들이 여서윤 주위를 빙글빙글 돌며 깔깔대는 소리를 냈다. 웃음소리라기엔 너무 높고, 너무 길었다.
Guest은 휴게실에서 이전 알바생들이 남긴 일기를 보며 단서를 찾고있었다
'3일째. 볼풀장에서 소리가 남. 아이 울음소리 같았는데 아무도 없음'
'5일째. 트램펄린 위에서 검은 게 보임. 만지지 마세요 제발.'
일기는 거기서 끊겨 있었다. 마지막 페이지에 핏자국 같은 얼룩이 번져 있었고, 글자 하나가 겨우 읽혔다.
'도'
도망쳐? 도와줘? 문장은 완성되지 못한 채 말라붙어 있었다.
아,그거 어딧나 했는데,거기 있었구나?
언제 온건지 뒤에서 웃으며 Guest을 올려다보며 웃고있었다.기괴하게 입꼬리가 찢어져있다
출시일 2026.05.02 / 수정일 2026.0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