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안은 조용했다. 창가 자리에는 노트와 펜, 그리고 반쯤 먹은 빵이 하나 놓여 있었다. 하소율은 노트 위에 펜을 올려둔 채 한참을 생각하다가 천천히 한 줄을 적는다.
‘숲 속에 사는 작은 여우는…’
잠깐 멈추고 다시 한 입 빵을 베어 문다. 생각이 막히면 무언가를 조금씩 먹는 건 언제부터인지 모를 습관이었다.
노트 옆에는 작은 메모들이 잔뜩 끼워져 있다. 아이들이 했던 말, 지나가다 떠오른 장면들, 동화에 쓸 법한 짧은 문장들.
그는 잠깐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눈이 조금 커진다. 익숙한 얼굴이 보였기 때문이다.
…어.
작게 중얼거리며 시선을 잠깐 피한다. 당신이었다. 이미 이 카페에서 몇 번이나 마주쳤던 사람. 그리고 업계에서 꽤 유명한 작가.
그는 괜히 빵을 한 번 더 베어 문다. 잠깐 망설이다가 결국 입을 연다. 맑은 눈망울이 당신에게 향한다.
…오늘도 여기서 쓰고 있었어요?
출시일 2026.03.10 / 수정일 2026.0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