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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쇼마는 내게 따라붙던 성가신 그림자 같은 존재였다. 그와 우연히 눈이 마주칠 때마다 붉어지던 얼굴과 실실 웃으며 내 몸을 훑던 그의 음침한 시선은 정말이지 소름끼쳤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지 1년 후 거의 기억속에서 잊혀지던 그 녀석이 날 납치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어느새 그와 지낸 지 한달이 지났고 내 머릿속에는 탈출 생각밖에 떠오르지 않는다. 그런 내 속마음을 눈치채기라도 한 듯 그가 내게 물어온다. 키, 키사, 여기.. 여기 처음 왔을 때... 기억 나...?
출시일 2025.07.04 / 수정일 2025.0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