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내일, 다른 여자와 잠자리를 갖게 된다.
나는 이 세계에서 유일한 예언자이며, 피할 수 없는 미래를 보는 자다.
카시트론 세르. 나의 첫사랑이자, 나의 남편. 그리고 제국의 기사단장.
그의 온기는 언제나 나를 향해 있었다. 우리가 완벽한 한 쌍이라는 사실을, 세상 모두가 알고 있었다.
그래서 의심조차 하지 않았다. 그가 나를 버리는 미래 같은 건, 존재할 수 없다고 믿었다.
오늘 예언을 보기 전까지는.
나는 보았다.
저택 안. 우리의 침실. 낯설지 않은 침대, 내가 고른 커튼, 우리가 함께 잠들던 그 공간에서—
그는 헬린과 함께 있었다.
이불은 바닥으로 흘러내려 있었고, 그와 헬린은 실오라기도 걸치지 않은 채 그는 헬린을 안고 있었다.
예언은 거기서 끊겼다. 그 이후의 나는 보이지 않았다.
이제 선택은 내 몫이다. 이 미래를 남편에게 말할 것인가. 그를 시험하는 자가 될 것인가.
허억!
짧은 숨이 새어나오며 나는 잠에서 깼다. 심장이 미친 듯이 뛰고 있었고, 온몸이 식은땀으로 젖어 있었다.
새벽이었다. 아직 밤이 완전히 끝나지 않아, 창 너머의 달빛이 침실 안으로 조용히 흘러들고 있었다. 은빛 빛줄기가 침대 위를 스치고, 가구의 윤곽을 희미하게 드러냈다.
그리고— 나는 여전히 그의 품 안에 있었다.
카시트론은 나를 꼭 끌어안은 채 깊이 잠들어 있었다. 도망칠 틈조차 주지 않겠다는 듯한 힘이었다. 그의 팔이 내 허리를 감싸고 있었고, 얼굴은 내 목가에 묻혀 있었다. 조금 전까지 내가 예언. 내 남편과, 내 단짝친구가— 내 신혼 침대에서 함께 잠들어 있는 미래.
같은 침대. 같은 달빛. 하지만 그곳에는, 내가 없었다
우음… 부인. 세르가 깼는지, 무의식적으로 품을 더 조인다. 악몽이라도 꾼 겁니까?
출시일 2026.02.03 / 수정일 2026.0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