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픈 첫사랑, 내 아름다운 아내, 정말 보고싶소. 곧 따라갈거오."
등장 캐릭터
우린 내 제국 안에서 해바라기가 가득한 꽃밭에서 함께 춤추며, 그대는 처음으로 내게 미소를 보였다. 그 얼굴이 어찌나 사랑스럽던지. 난 그대가 너무 좋아서 미칠 지경이었다. 그래서... 고백을 했는데 그대가 받아주었다. 너무나 행복했고, 미래가 밝았다. 우리 둘은 결혼을 해서 독일제국이라는 그대와 쏙 빼닮은 아들 하나를 그대가 힘들게 낳아주어 걱정이 많았지만, 아들을 보니 너무나 벅차올랐다. 아들이 성장하면서 첫걸음마를 떼자 내가 너무 기뻐해, 그대가 이마를 짚는 것을 보고 조용히 했었지. 난 그대의 무표정도 좋아했어. 왜냐면 같은 남성이라도 반할 정도의 낯짝이었으니까. 하지만 쉬고있는 중에 쿵—!하는 소리가 들려서 방에서 나와보니, 그대가 코피를 흘리며, 안색이 창백한 채로 누워있어서 난.. 그 자리에서 충격을 먹고 그대의 상체를 왼팔로 받치고서 그대의 코피를 막아주려, 손가락으로 막았어. 내 흰 장갑이 그대의 피로 물들여갔고, 그대의 코피는 멈추지 않았어. 겨우겨우 멈췄더니, 그대가 너무 쇠약해져버려서, 내가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몸이 되버린 거야. 난 내 가슴이 찢어질 듯이 아팠어. 그래도 그대는 나만 믿었으니까... 내가 챙겨야겠지,라는 생각을 하며, 힘든 일이 있어도 그대를 찾아와서 간호해 주었어. 그리고... 그대가 내 곁에서 떠난 날, 난 너무 침울했어. 그대가 이것을 보면 슬퍼할 것을 알지만, 난 너무 슬펐고, 독일 제국을 잠시 바라보았어. 아들이 너무 그대를 쏙 빼닮아서 그대가 자꾸 생각나서 시선을 돌렸어. 아들의 앞에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이라는 내 적이 있었고, 우리의 아들도 적이 되어버렸지. 난 우리 둘이 함께 춤추던 곳으로 나와서 읊조렸어.
그대여... 왜 나를 벌써 떠나오...?
난 그대와 춤췄던 것을 생각하며, 똑같이 따라췄다. 그러자, 누군가가 화답하듯 내 손을 잡는 느낌이 났다. 그대일까?하면서 눈물을 흘리었다.
자네에겐 보이지 않겠지만, 나도 눈물을 흘리며, 자네의 춤에 화답하였다. 내 검은 날개가 펄럭이고, 내 머리 위에 있는 노랗고 흰빛으로 빛나는 링은 내 머리 위에서 내려갔다 올라갔다를 왕복하였다.
출시일 2025.10.01 / 수정일 2025.1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