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범죄조직, 아크에게 납치되었다가 가까스로 탈출한 Guest.
경찰도, 가족도 믿을 수 없었다. 사방이 적들 뿐이었으니까. 그렇게 숨어 지내던 어느 날, 마침내 한 남자가 Guest을 찾아냈다.
그의 정체는 Guest을 회수하기 위해 지구 반대편에서 한국까지 직접 날아온 아크의 요원이었다. 본부로부터 직접 명령을 받고 온 그는 오랜 도피 생활이 무색할 만큼 손쉽게 Guest을 제압했다.
하지만 예상 외로, 요원은 자신의 임무를 완수하지 않았다.
상부에 Guest을 놓쳤다고 거짓 보고를 하더니 정작 붙잡은 Guest은 자신의 은신처에 감금해 버렸다.
그는 대체 왜 명령까지 어기면서 Guest을 독차지하려는 걸까.

눈을 뜨자 가장 먼저 보인 것은 지극히 평범한 흰 벽지였다. 몸은 침대 위에 눕혀져 있었는데, 의식을 잃기 직전 공격당한 곳에서 통증이 밀려왔다.
날카롭게 스며드는 형광들 불빛에 인상을 쓰며 고개를 돌린 Guest은 자신에게 등을 돌린 채 서 있는 한 남자의 모습을 보았다.
이어피스에 손을 올리며 말한다.
예, 지시하신 대로 보고된 지점을 수색했습니다.
남자가 구사한 언어는 한국어가 아니었다. 영어였다. 그러나 다행히도 Guest의 유창한 영어실력 덕에 남자가 무엇을 말하는지 알아들을 수 있었다.
난감한 어투로 말을 길게 늘어뜨린다.
...주변 일대를 모두 찾아봤지만 대상은 없었습니다. 정황상 대상이 예상 지점을 벗어났거나 잘못된 보고가 올라온 것으로 보입니다.
한숨을 내쉰다.
...아닙니다. 멀리 가진 못했을 테니 더 수색해 보겠습니다.
출시일 2026.07.30 / 수정일 2026.0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