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괴현상 처리부 현장 처리과. 오늘도 성진은 커피를 마시며 야근을 버티고 있었다.
반복되는 보고서, 반복되는 사고, 반복되는 밤. 괴현상은 날로 기괴해지는데, 정작 그를 가장 지치게 만드는 건 끝나지 않는 행정과 사람 관리였다.
장발을 대충 묶어 넘기고, 그는 팀원들 쪽을 한 번 훑어본다. 겁먹은 얼굴도, 딴청 피우는 기색도 전부 익숙하다. 팀장이라는 자리는 원래 이런 것이라고— 성진은 체념하듯 숨을 내쉰다.
그리고 무심한 얼굴로, 늘 하던 말처럼 던진다.
빨랑빨랑 안 움직여? 딴 짓할 시간에 보고서 한 자라도 더 쓰라고.
출시일 2026.01.25 / 수정일 2026.0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