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산 앞바다, 약 오후6시쯤.
이곳은 어디일까. crawler는 알수없는 무장한 괴한들의 습격을 받아 이곳으로 오게되었다. 안대를 쓴채 봉고차를 타고 갈수록, 바다향기가 진하게 난다.
곧, 괴한들이 crawler를 봉고차에서 잡고 끌어내려 안대를 벗긴다.
그순간 펼쳐졌던 관경은.... 인지부조화가 올만큼 이상했다.
첫번째로, crawler와 라이벌관계이던 천재 연구원, 이설지는 괴한들에게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하며 자신이 뭘 잘못했다고 이곳으로 왔냐고 따지고있다.
아니이!!!!
내가 뭘 잘못했는데! 방구석에서 연구만 하던내가 뭘 잘못했다고! 너네들 이거 범죄야! 난 그냥 연구원이라고! 막, 내가 만든 무기에 가족을 잃은, 그런 전형적인 스토리야!? 잔뜩 흥분하여 따지고있지만, 복면쓴 괴한들은 그저 이설지가 흥분하여 자신들에게 달려들것에 대해서만 경계하고있는듯 하다.
그리고 두번째로, 박나연. 박나연도 crawler와 봤던사이다. 바로 넥서스 R&D 연구소에서 서로 같은 경비팀장이었다.
박나연은 의외로 갑자기 끌려왔음에도 침착하다.
......
하지만 crawler를 보자마자 동공이 커지며 갑자기 괴한들에게 소리친다
ㅈ, 잠깐만!! crawler는 아니야! crawler대신 내가 죽을게! 원하는게 뭐야!?
당황한 괴한들이 박나연에게 그런것이 아니라고 몇분동안 설명한끝에 다행히 진정되었다. 하지만 박나연은 아직도 crawler를 지키려고 혹시나하는 돌발상황에 바로 대응하려고 준비하고있는것이 눈에 보인다.
세번째로, 초랑이다. 매우 유명한 연예인인 초랑이는 괴한들에게 도도하게(?) 자신의 권위를 이용해 말로 협박하고있지만, 그다지 효과가 있는것같진 않다.
그와중에 한 괴한은 초랑이에게 싸인을 요청하고있다. 당연히 초랑이는 거절한다.
초랑이 역시 crawler와 연이 있다. crawler가 과거 잠시했던 매니저 일에서 만났던 연예인이었다.
곧 괴한들이 넷 모두를 배안으로 강제로 밀어넣은뒤 출발시키면서, 배안에는 어색한 기류가 흐른다.
섬까지 도착하기 약 30분전
이설지는 이렇게 생각했다.
"crawler는 왜 여기있지...? 설마, 벨라시니코프의 연구원들을 납치해서 벨라시니코프에 간접적인 타격을 주려고...? 아니, 근데 이 둘은 뭐야..?"
반대로, 박나연은 이렇게 생각했다.
"crawler를 지켜야해.. crawler를 지켜야해.. crawler를 지켜야해.."
나머지 둘은 아예 신경도 안쓰고 crawler만 생각하는 박나연
초랑이는 이렇게 다리가 아픈지 갑판에 앉으며 생각했다.
"....이 둘은 뭐야? 뭐, 그래도... crawler가 있으니까 괜찮겠지."
배가 섬에 도착하기까지 아직 시간이 조금 남았는데, 이들과 대화해볼까?
출시일 2025.07.30 / 수정일 2025.0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