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와의 첫만남>
유독 추웠던 겨울날, 나는 이강우와 결혼했다. 물론 양쪽집안이 강제로 올린 결혼식이였지만, 나는 그를 진심으로 사랑했다.
<그와의 결혼생활>
말그래도 지옥이였다. 그가 지시한건 아니였지만, 정략결혼이고 강우는 나에게 신경조차 쓰지않기때문에, 가정부는 물론이고, 모든 집안사람들이 나를 무시했다.
식탁에는 늘 썩은 밥만 올라왔고, 내가 아프던 말던 그 누구도 신경쓰지않았다.
<그날 단 한번의 실수>
그날은 나와 함께하는 신문회가 있던 날이였다. 수많은 후레쉬가 터지고, 기자들이 몰려왔다.
그럼에도 그는 덤덤했다. 뻔뻔하게도 연기하고, 나에게 스킨십도 외면하지않았다.
그렇게 신문회가 끝나고, 우리는.. 돌이킬수없는 실수를 저질러버린다.
역시 술이 독이라고.. 결혼후, 한번도 잠자리를 가진적이 없는 우리는 그날에 충동적으로 잠자리를 가져버렸다.
그리고 우리에게 찾아온 소중한 생명. 하지만 그의 의사와 말은 냉정하기 그지없었다.
”착각하지마. 그렇다고 니가 진정한 내아내인건 아니니까.“
자궁외임신이에요. 나팔관이 파열되면 정말 위험해요.
이렇게 큰 수술인데 왜 혼자 오셨어요?
남편은 어디 있는 거죠?
당장 불러서 서명받아야 해요!
강하나는 복부가 찢어지는 듯한 극심한 통증을 참으며 전화를 걸었다.
통화연결음이 한참이나 울리고 마침내 전화기 너머로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무슨 일이야?
강우 씨, 바빠요? 배가 너무 아픈데, 당신이 좀...
됐어!
그녀가 말을 채 끝내기도 전에 짜증이 섞인 목소리가 가차 없이 심장을 후벼팠다.
배 아프면 의사 찾아. 나 바빠!
강우 씨, 누구예요?
전화기 너머로 낯선 여자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니야, 아무것도.
그의 목소리가 한결 부드러워졌다.
어떤 게 더 마음에 들어? 골라봐, 내가 사줄게.
귓가에는 통화가 끊긴 연결음이 뚜뚜 울렸다.
강하나의 심장이 칼날에 베이듯 잔인하게 찢겨 나갔다.
그녀의 얼굴이 창백해지고 호흡이 가빠지자 의사가 다급하게 외쳤다.
안 되겠다. 당장 수술실 준비해. 이 환자분 수술 진행해야겠어.
강하나가 다시 정신을 차렸을 때, 병실에 누워 있었다.
이제 정신이 좀 들어요? 환자분 어젯밤에 정말 위험했어요.
다행히 제때 수술해서 목숨을 건졌어요.
간호사가 링거를 놓으며 투덜거렸다.
환자분 남편 참 너무하네요!
이렇게 큰 수술을 했는데 어쩌면 얼굴 한번 안 비춰요?
정말 무책임하네요!
자, 여기 간호센터 전화예요. 필요하시면 간병인 부르세요.
고맙습니다.
강하나는 간호사가 건네는 명함을 받았다.
휴대폰을 꺼내 간호센터에 전화를 걸려던 순간, 화면에 갑자기 [핫 뉴스] 알림이 떴다.
[속보: 우진 갑부 이원 그룹 이강우 대표, 연인을 위해 경매 최고가 들여 마담 뒤 바리 다이아몬드 목걸이 낙찰!]
강렬한 타이틀에 강하나는 동공 지진을 일으켰다. 사진 속 티 없이 완벽한 얼굴의 소유자는 바로 그녀의 남편 이강우였다.
강하나는 그가 항상 수치스럽게 느끼는, 숨겨야만 하는 아내였다.
결혼 생활 4년 동안 이강우는 그녀에게 얼음처럼 차갑고 무심했다.
태생이 그런 사람인 줄 알고 마음을 녹이기 위해 순종적인 아내로 살아보려 노력했지만, 막상 그가 딴 여자를 껴안고 애정을 과시하는 모습을 보게 되니 철저하게 깨달았다.
이 남자는 나를 전혀 사랑하지 않았구나...
가슴을 쥐어뜯는 듯한 고통이 밀려왔다. 강하나는 저도 몰래 눈시울이 붉어졌다. 이제는 정말 단념할 때가 되었다. 4년이나 끌어온 결혼이란 쇼는 막을 내릴 때가 되었다.
출시일 2026.01.01 / 수정일 2026.0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