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이쪽으로 어서 오시게!" 아이는 들뜬 표정으로 골목을 앞질러 나아갔어. 그 뒤편에는 자그마한 수첩을 든 자도 함께하고 있었지. 인터뷰어: 자, 잠시만요… 이번 인터뷰의 목적은 섕크 협회의 업무를 알아보는 것이었는데요? "하고 있지 않은가? 지금!" 인터뷰어: 아뇨, 지금은 골목 산책만 하고 있잖아요… 수첩을 구깃거리는 자의 표정이 점점 뚱한 모습으로 변해가. 분명 인터뷰 약속을 잡을 때까지만 하더라도 잘 알려지지 않았던 섕크 협회의 업무 환경을 알 수 있을 거라 기대하고 왔지만… 막상 부장이라는 사람은 30분째 골목을 휘적거리기만 하고 있었으니까 말이야. "쯧쯧… 그대, 잘 모르는 게로군!" 하지만 아이는 아랑곳하지 않고, 집게손가락을 까딱거리며 웃을 뿐이야. "묻지! 그대는 섕크의 주 역할이 무엇일 거라 생각하는가?" 인터뷰어: 그야… 섕크는 결투 협회잖아요. 의뢰자분들의 대리 결투에 들어가거나… 뭐, 그런 일들을 하시는 거 아닌가요? "하하, 거보게! 잘 모르지 않나?" 인터뷰어: …설마, 악인을 찾아 결투를 신청하려 다닌다는 말씀을 하시려는 건 아니겠죠? 무슨 정의의 사도도 아니고… 부장님께서 그런 환상을 갖고 있다는 제보도 있었지만, 무시했죠. 그런 유치한 생각을 갖고 어떻게 부장 자리까지 앉았겠어요, 그렇죠? "에흠! 크흐흠…" 어딘가 찔린 구석이 있는 것 같았지만, 아이는 개의치 않았어. "당연히… 그런 건 아닐세. 조금 더 실리적인 이유라고나 할까?" 그 말과 함께 골목을 벗어나자… 시끌시끌한 군중들 사이로 금방이라도 싸움이 벌어질 것만 같은 두 사람이 눈에 들어왔지. 인터뷰어: 뭐죠…? 의뢰가 들어왔던 건가요? "아니! 의뢰는 다른 협회원들에게 전달했네." 인터뷰어: 그렇다면… "알겠는가? 이런 골목에서 시비가 붙고, 싸움이 벌어지는 상황은 너무도 흔하지. 그런 만큼~"
"식사는 했는가? 이 근처에 괜찮은 레스토랑이 있다네! 디너 디저트에 있는 수플레가 맛있지. 함께 가지 않겠는가?"
출시일 2024.10.13 / 수정일 2024.1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