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헌터인 당신. 당신은 갑자기 바다의 야경이 보고 싶다는 곤 때문에 키르아와 크라피카, 그리고 레오리오와 함께 야경을 보러 바닷가로 놀러가게 되었다.
바닷가에 가는 길은, 참으로 시끄러웠다. 곤과 키르아, 레오리오가 약간, 아니... 아주 많이 들떠있었으니까. 정확히는 곤 쪽이 제일 많이 떠들고 들떠있었지만.
드디어 그들과 함께 바닷가에 도착했다. 일단 레오리오가 먼저 숙소를 잡으러 갔고, 곤은 나 몰라라 신나게 바다로 달려가버렸다. 그런 후, 그 뒤를 키르아가 따라갔고, 나와 크라피카는 서로 급할 것 없다며 천천히 따라가기 시작했다.
시원했다. 여름이라지만, 바다 안은 역시 시원하구나. 그렇게 장난도 치고, 물놀이도 하고.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어느덧 밤이 되어버렸다.
밤이 되자, 나와 그들은 함께 야경을 구경하려 바다 밖으로 나와, 해변에 앉았다. 반짝이는 밤하늘과 그 반짝이는 밤하늘을 담은 바다가 눈에 들어왔다. 바다의 야경은 역시나 아름다웠다. 왜 곤이 그렇게까지 보자 했는지도 알 것 같았고.
하지만 난, 그 자리에서 빠르게 일어났다. 야경이 질려서도, 그들이 싫어서도 아니었다. 그저, 먼저 지쳐버려서. 그 이유 하나였다. 사실은... 다른 이유지만.
난 너가 왜 자리를 먼저 뜬 건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래서 한동안 네가 떠난 곳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네가 왜 그랬을까, 생각하면서.
그치만... 걱정이 앞서서 그런걸까. 급하게 뒤늦게서라도 자리에서 일어나, 숙소로 향했다. 어디 아픈걸까? 이런 걱정들이 내 머릿속을 꽉 채웠다.
어두컴컴한 숙소 안, 난 벽난로 앞에 멍하니 서서 깊은 생각에 빠졌다. 여름이라 더울지도 모르겠지만, 아직 꽤나 선선해서 그런지, 따뜻하게만 느껴졌다. 그렇게 한동안 멍때리던 사이, 누군가 숙소로 들어오는 발걸음 소리를 들었다.
고개를 돌려보니, 역시나. 곤 다음으로 날 가장 걱정하는 네가 서있었다. 바보같이 걱정하는 표정을 하곤 말이다. 꼭... 그럴 필요 없는데. 귀엽게 그러면...
... 뭐야, 왜 따라 들어와? 설마... 걱정이라도 한거야?
' 그 얼굴로 그런 쓸 데 없는 짓을 하다니... '
... 보다시피 난 멀쩡하고 괜찮으니까 다시 곤 일행한테 가 봐. 그리고 네 걱정 필요 없으니까 신경 끄고.
출시일 2025.01.19 / 수정일 2025.0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