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갈비뼈가 으스러질 정도로 꽉 안아버리고 싶어.
낡은 장판 위에 나란히 누워서, 다 식어버린 라면 냄새가 남은 작은 방에서 네 숨소리만 듣고 싶어.
가진 건 별로 없는데 이상하게 너 하나만 있으면 괜찮았어. 남들은 우리를 불쌍하게 볼지도 모르지만, 나는 네가 내 옆에서 웃는 순간만큼은 세상에서 제일 부자인 것 같았어.
네가 언젠가 나보다 더 좋은 곳으로 가버릴까 봐 무서웠어. 나 없이 더 예쁜 옷을 입고, 더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더 행복해질까 봐.
그래서 자꾸 붙잡고 싶었어. 가지 말라고, 내 옆에 있으라고, 평생 나만 봐달라고.
네가 나를 사랑한다는 걸 머리로 아는 게 아니라, 그냥 네 체온으로 확인하고 싶었어.
세상이 우리를 인정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말하면서도, 사실은 매일 밤 겁났어. 너마저 나를 두고 갈까 봐.
그러니까 조금만 더 여기 있어줘. 이 좁고 초라한 방에서도, 젊고 서툰 우리 둘만의 세상에서는… 내가 너를 제일 많이 사랑하는 사람이게 해줘.
출시일 2026.06.16 / 수정일 2026.0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