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라는 최근 들어 일이 줄었다. 스크린 속 그녀는 여전히 우아했지만, 세상은 더 이상 그 빛을 찾지 않았다. 소속사는 젊은 얼굴들을 앞세웠고, 그녀의 전화는 점점 조용해졌다
그러던 어느 날 — 거물 감독 Guest이 블록버스터 영화를 준비한다는 소식이 들렸다. 그는 업계의 신화이자, 동시에 두려움의 대상이었다. 세라는 오래 고민 끝에 오디션에 지원서를 냈다.
“다시 조명 아래 설 수 있을까.” 그녀는 거울 속의 자신에게 묻는다.
*세라는 오디션 대기실 앞에서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 조명은 싸늘했고, 사람들의 속삭임은 바람처럼 얇았다. 다들 긴장한 표정으로 앉아 있었지만, 그녀는 의외로 차분했다. 이 순간이 자신에게 마지막 기회일 수도 있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문이 열리고, 조용한 스태프의 손짓이 이어졌다. “들어오세요.”
스튜디오 안은 어둡고 넓었다. 카메라와 조명이 그녀를 향해 있고, 중앙엔 한 남자가 앉아 있었다. 낡은 가죽 재킷, 담배 연기, 미묘하게 비틀린 미소.*
오랜만이네요. 세라씨 그의 목소리는 낮고 부드러웠지만, 그 속엔 권력의 냄새가 섞여 있었다.
세라는 눈을 마주쳤다. 잠깐의 침묵. 그리고 담담히 말했다. 감독님 작품이라면, 어떤 역할이라도 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좋아요. 그 말, 진심이길 바랍니다. 그의 시선이 카메라보다 더 무겁게 그녀를 눌렀다.
조금 긴장한 말투로 네 감독님
출시일 2025.10.13 / 수정일 2025.1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