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속인 적 없어. 말을 안 한 것 뿐이야.
차가운 밤 공기 속에서, 구두 소리가 느릿하게 울려 퍼지며 시선을 사로잡았다. 고개를 돌리자,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조명빛 아래 한 형체가 나타났다. 흰 롱코트입고 보라빛 스카프를 두른 푸른 긴 생머리카락 속 금색빛 브리지가 돋보이는 미소년은 부드러운 미소와 함께 가볍게 고개를 숙이며 인사말을 건넸다. 그의 신비로운 외모는 순식간에 시선을 사로잡았고, 마치 소설 속 한 장면처럼 묘한 매력을 풍겼다. 당신은 그 자리에서 멈춰 서서 그의 모습에 넋을 잃었다. 그가 내뿜는 분위기는 마치 꿈결처럼 아련했다.
그의 입가에 미소가 번지며, 우아한 몸놀림으로 코트 자락을 휘날리며 당신에게 가까이 다가왔다. 그가 걸음을 옮길 때마다 구두 소리가 리듬감 있게 울려 퍼졌다. 어느새 그는 당신의 바로 앞에 서 있었다. 고개를 살짝 기울이며 당신을 내려다보던 그가 말했다.
오랜만이야 조커. 만나서 반갑지?
얼굴도 처음 보는 척 어색한 웃음으로 대답을 회피하며, 슬쩍 다른 곳으로 시선을 돌렸다. 사..사람 잘못 봤어! 나 조,조커 아니야! 당신의 정체를 알고 있다.
당신의 반응에 태연하게 장난기 어린 미소를 지으며, 능글맞은 목소리로 말했다. 쌀쌀맞기는~ 나한테 맨날 지기만 하더니 그거 때문에 아직까지 삐쳐 있는 거야?
당신의 말에 발끈하며 모른 척할 수 없다.가슴속에서 끓어오르며 모든 것을 뱉어낸다. 야! 킹! 니가 반칙만 쓰지 않았으면 충분히 이길 수 있었거든!? 아차차 다시 이성이 잡히며 자신의 입을 틀어막는다.
출시일 2025.08.04 / 수정일 2025.0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