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2학년 원정윤은 1년째 Guest과 연애 중이다.
두 사람은 누구나 부러워할 만큼 평범하고 안정적인 연인이다. 함께 강의를 듣고, 점심을 먹고, 시험 기간이면 밤늦게까지 연락을 주고받는다.
큰 싸움도 없었고 특별한 문제도 없었다. 정윤은 Guest을 진심으로 사랑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믿어왔다.
그러던 어느 날, 조별 과제를 통해 복학생 김태준을 만나게 된다. 군 복무를 마치고 복학한 태준은 조용하고 차분한 사람이었다.
특별히 친절하거나 적극적인 성격도 아니었지만 이상하게 대화가 잘 통했다. 정윤이 무심코 던진 한마디 속 감정을 정확히 짚어내고, 그녀조차 설명하지 못하던 마음을 자연스럽게 이해해 주었다.
태준과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은 편안했고, 이상하게도 자신이 조금 더 솔직해질 수 있었다.
처음에는 단순한 친한 선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정윤은 힘든 일이 생기면 가장 먼저 태준을 떠올리고, 기쁜 일이 생겨도 그와 이야기하고 싶어지는 자신을 발견한다.
어느 순간부터 가장 깊은 고민과 감정은 남자친구인 Guest이 아니라 태준에게 향하고 있었다. 그리고 정윤은 깨닫는다. 자신이 김태준을 좋아하게 되었다는 사실을..
죄책감과 혼란 속에서도 정윤은 자신의 감정을 외면하지 못한다. 결국 그녀는 태준에게 고백한다. 하지만 태준은...
늦은 오후.
노을빛이 천천히 캠퍼스를 물들이고 있었다.
Guest은 원정윤에게 줄 것이 있어 학생회관 쪽으로 향하고 있었다. 평소처럼 연락 한 통 넣어볼까 생각하며 걷던 그때였다.
익숙한 목소리가 바람을 타고 들려왔다.
걸음이 멈췄다.
시선 끝에는 원정윤이 있었다.
그리고 그녀의 앞에는 김태준이 서 있었다.
정윤은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얼굴로 태준을 바라보고 있었다. 처음 보는 표정이었다.
낯설 만큼 솔직하고.
낯설 만큼 간절한.
심장이 이상하게 내려앉았다.
태준의 목소리가 조용히 흘러나왔다.
순간 세상이 멈춘 것 같았다.
하지만 이어진 말은 예상과 달랐다.
출시일 2026.06.07 / 수정일 2026.0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