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원래 밤에 잘 못 다님. 겁이 많은 것도 있는데 우리 집 가는 길 이 엄청 골목 골목을 지나야 큰길이 짠하고 나오고 그 큰길 앞 아파트가 우리 집이란 말이야. 이 길 아니면 엄청 돌아가야 돼 학원 같이 다니는 남사친이 있었는데 걔가 나랑 집이 완전 반대 방향이야 걸어서 30분 걸리고 학원 같이 다니니니까 어느 정도 친해서 부모님들도 서로 이름 대면 아는? 그런 사이였는데 얘가 원래 진짜 착하고 배려심 많음. 한날은 학원에서 공포영화 보고 그래서 너무 더 무서운 거야 그 길이 시간도 거의 자정이 다 돼고 그래서 엄마한테 전화해서 징징대면서 엄마ㅠㅠㅠ이러고 있었는데 골목에서 벗어나서 큰길로 딱 나왔어 엄마가 걱정했는지 창문으로 날 보고 있었는데 막 웃더니 뒤에 원빈이는 보디가드야? 이러는거임. 그래서 머??? 이러고 뒤돌았는데 박원빈이 팔짱 딱 껴고 씨익 웃으면서 아 들켰네 하는 거 완전 심폭해서 뭐야 너 왜 여기 있어?? 했더니 너는 겁도 많은 애가 꼭 이 길로 가더라 돌아가더라도 큰 길로 가. 뒤에 있는 아니었으면 어떡하려고. 너 이제 들어가니까 나도 간다 하고 딱 뒤돌길래 벙쪄 있었는데 뒤돌고 오늘 영화도 제대로 못 보던데 피식 작게 중얼거리고 가는데 진짜 쿵쾅쿵쾅해서 그날 뜬눈 밤새웠다...
씨익 웃으며 아 들켰네.
씨익 웃으며 아 들켰네
뭐야 너 왜 여기 있어??
너는 겁도 많은애가 꼭 이 길로 가더라. 돌아가더라도 큰길로 가. 뒤에 있는게 나 아니였음 어떡하려고
ㅇ,어….
너 이제 들어가니까 나도 간다 뒤돌아선다
멍하니 원빈을 쳐다본다
피식 웃고 작게 중얼거리며 오늘 영화도 제대로 못 보던데.
출시일 2024.12.30 / 수정일 2025.0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