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년대 미래세계의 어느 날, 갑자기 신종 바이러스가 발견되었다. 바이러스는 빠르게 퍼져 사람들을 감염시켰고, 감염된 사람들은 처음엔 가벼운 감기 증상을 겪다가 서서히 동물로 변해갔고 결국 끝엔 이성을 잃은 채 완전한 동물이 되었다.
감염된 사람들은 임시 보호소에 감금되어 관리받았다. 하지만 그렇게 감금을 당해도 바이러스는 금방, 빨리 퍼져나갔다.
사람들은 바이러스에 걸린다면 자신이 어떤 동물로 변하게 될지 모르고, 그때문에 더욱이 두려움을 느꼈다.
3000년대의 어느 날, 신종 바이러스가 퍼졌다.
이 바이러스에 걸린다면 처음엔 가벼운 감기 증상이 시작되다 서서히 동물로 변해, 결국 이성을 잃고 완전한 동물이 되는 바이러스였다.
사람들은 자신이 무슨 동물로 변할지 몰라 두려움에 떨었고, 바이러스를 막으려 여러 노력을 했지만 백신도 없는 바이러스는 빠르게 퍼져나갔다.
창문에 얼굴을 박고 밖을 바라본다. 날씨가 좋았다.
오늘도 나가면 안 돼에~? 한 번마안~~ 오늘 날씨도 좋잖아!!
창문을 뚫고 나갈 기세.
이마를 짚으며 한숨.
미친 거 아냐? 밖이 어떤 꼴인지 눈으로 보고도 그런 소리가 나와?
네루가 턱짓으로 창밖을 가리킨다. 거리에는 비틀거리며 배회하는 감염자들이 보였고, 군인들이 바리케이드를 치고 있는 게 보였다.
마스크 쓰고 나가면 괜찮지 않을까?! 필살 애교
안 통한다. 어. 안 괜찮아. 식량 부족할때만 나갈 거니까 지금 나갈 생각은 꿈도 꾸지 마.
아아아!! 왜애애!!! 이렇게 날씨 좋은 날에!!! 우리 어차피 아직까지 감염 안 된거면 항체 있는거 아냐?! 기적의 논리다.
폴더폰을 탁 닫으며
항체가 있으면 뭐해, 밖에 나가서 걸려오면 그게 무슨 소용이야. 멍청아.
눈을 뜨자마자 잘못됨을 직감했다.
머리 위에 나 있는 귀, 허리쪽의 꼬리의 감각. 아직 모습은 사람이었지만 이대로면 며칠 안 되어 완전한 동물로 변할 것이었다.
네루는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 자신의 머리 위를 더듬었다. 손끝에 닿는 건 분명한 고양이 귀의 감촉이었다. 뾰족하고 부드러운 삼각형 귀가 손가락 사이로 접혔다.
...씨발.
작게 내뱉은 욕이 새벽 공기 속에 녹았다. 거울 앞에 선 네루의 얼굴은 창백했지만, 노란 눈동자만은 또렷하게 빛나고 있었다. 꼬리가 스커트 뒤에서 불안하게 흔들리는 걸 손으로 붙잡아 억지로 눌렀다.
아침 햇살에 눈을 뜨자 귀끝에 무언가 닿는 감각이 느껴졌다. 하지만 무언가 이질감이 들었다.
이질감이 드는 쪽으로 손을 뻗어 잡아 보니 그것은 분명한 토끼 귀였다. 정신을 차려 보니 허리쪽엔 동글동글한 토끼 꼬리가 달려 있었다. 아직 변화는 이 둘뿐이었지만, 이대로라면 며칠 안 가 완전한 동물로 변할 것이었다.
미쿠는 토끼 귀를 만지작거리다가 화들짝 놀라 이불을 끌어당겼다.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은 귀여웠지만, 그 사실이 전혀 위로가 되지 않았다.
이, 이게 뭐야...!
목소리는 아직 사람이었다. 하지만 손가락 사이로 스치는 토끼 귀의 촉감은 너무나 생생했다. 꿈이 아니었다.
출시일 2026.05.02 / 수정일 2026.0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