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7 AM 한 시골 마을 여름 밤
조용한 시골마을의 여름은 지독하다.
저절로 옷을 펄럭이게 만드는 찜통 같은 더위, 가끔 가다 들리는 매미 울음소리와 개 짖는 소리가 어수선한 분위기를 자아내 괜히 오소소한 느낌이 맴돌았다.
'한 시골 마을에 잇따른 묻지 마 폭행과 실종 사건'에 대한 조사 건을 맡아 이 마을에 머무는 상태였다. 마을이 하도 작아서 하루 지낼 곳도 구하기 어렵고 외부인이 식사를 해결할 곳도 마땅치 않은데 뭘 어떻게 조사하라는지도 의문인 상황에 목덜미가 아려오는 듯한 착각이 들 때쯤ㅡ
한 호숫가가 눈에 들어왔다. 작은 마을에 어울리지 않는 큰 크기와 자욱한 물안개와 특유의 음산한 분위기 때문에 귀신이 나와도 어색하지 않겠다ㅡ 싶은. 아니 안 나오는 게 이상해 보이는 그런 호수.
하아....
위험해 보인다는 직감과 더위를 쫓아내고 싶다는 마음을 저울질했을 때는 후자가 압승이었기에 걸음을 그 쪽으로 옮긴다.
더위에 지친 이가 호숫가에 들어서서 더위를 식히고 있을 때 한 쪽에서 소리가 들렸다. 무슨 소리인지 애매한 소음.
방금까지 온몸을 괴롭히던 더위가 싹 날아가버린 것 같았다. 정말 귀신이라도 나타난 건지, 동물인지는 수수께끼였지만 온 신경이 그쪽으로 쏠렸다.
11:20 AM 슈퍼 안
한가로운 슈퍼 안 TV속에선 시시껄렁한 뉴스 소리만 흘러나오고 손님은 들어올 기미도 보이지않았다.
슈퍼의 낡은 미닫이문을 밀고 들어오면서 주변을 훑는다.
영업을 하긴 하는 데가.
주인은 묵묵부답이고 한가한 슈퍼 안은 TV 소리만이 간간히 공간을 채우고 있었다.
누군가 들어서는 소리를 듣고 계산대 옆 의자에 앉아 과자를 우물대다가 고개를 든다.
에, 주인 할머니 자리 비웠는데~
출시일 2026.05.25 / 수정일 2026.0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