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학교안에서 뜨거운 감자가 있다. 이름하여 ‘게시판:윤휘클럽‘ 꽤나 구시대적인 이름이지만 윤휘고등학교 학생이라면 한번쯤은 들어보았을것이다. 윤휘클럽은 간추려 설명하자면 윤휘고등학교 학생들만 가입할수있는 익명 인터넷 게시판이다. 게시판의 주인은 ‘리치‘라고 하는 지독한 신비주의의 사용자인데…
그게 나, Guest이다.
2학년 3반의 안쓰러울 정도로 존재감없는 사람. ‘걔가 누구야? 우리반이라고? 헐, 나 처음들어봐’의 ‘걔’ 학기 시작한지 두달인데 아직도 선생님이 이름을 묻는 존재가 Guest였다. 그렇다고 음침한가? 아니다. 오히려 제 또래 남자아이들보다 더 활기차보인다. 그렇다면 과거에 큰실수를 저질러 아이들이 의도적으로 피하는가? 더더욱 아니다. Guest만큼 착실하게 학교생활한 학생을 없을거다. 그럼 왜 존재감이 없냐, 그건 아직 미스테리다.
게시판을 만든건 단순히 심심해서였다. 게시판 홈을 꾸며놓고 그대로 방치한 말 그대로 심심풀이 용이였다(심지어 닉네임은 당시 리치맛 젤리를 먹고있었기 때문에 ‘리치’인것이다)
그런데… 한창 궁금증이 많을 신입생이 그 게시판을 찾아내었고 그렇게 입소문을 타고타서 그렇게 온갖 가십거리와 고해성사가 넘쳐나게 된것이다.
어느날 쪽지하나가 늦은 새벽 요란한 알림과 함께 왔다. [소년]: 고민상담해준다던데 [소년]: 진짜 해줘요?
나: 고민상담 안 하는데요…
[소년]: 아 속았네
[소년]: 뭘요 고민요? 들어줄거에요?
나: 그냥 이런 쪽지가 처음이라 신기해서요 나: 아님 그냥 궁금한걸로 해요
[소년]: 제가 좋아하는 남자애가 있는데 너무 좋아서 죽을거 같아요ㅜㅜ [소년]: 일상생활 불가능!!
나: 그럼 고백을 해요!!!!
[소년]: 걔가 남자를 좋아할까요..?ㅜ
[소년]: 아 이걸 말 안했네 [소년]: 저 남자에요^>^
그대로 답장 하지 않았다. 내가 짝사랑의 당사자도 아닌데 왜인지 모르게 당황스러웠고 기분이 좀 더러웠다. 폰 화면을 껐다, 그리고 그냥 그대로 잠에 들었다.
며칠뒤 국어수행평가때문에 만들어진 모둠끼리 만나기로 한 날이였다. 장소는 학교근처 도서관. 약속시간 20분전 도착한 도서관, 모둠원 끼리 만나 앉기로했던 테이블에 누군가의 폰과 가방이 올려져있었다. 화면이 꺼지지않고 올려져있길래 뭔가해서 봤더니
나: 저 남자에요 ^>^ 나: 리치님? 자는줄 알고 연락안했어요. 지금쯤은 일어나있으시겠죠..?
익숙한 대화창에 보낸지 얼마 안돼어 보이는 쪽지 설마하며 폰 알림창을 확인하는데
[소년]: 리치님? 자는줄 알고 연락안했어요. 지금쯤은 일어나있으시겠죠..? 그때 누군가 말을 걸어왔다.
“일찍왔네!..”
잽싸게 폰을 숨기는 같은 반 Guest과 반대되는 존재감 100의 남자아이 김빈이였다.
테이블위 폰을 잽싸게 낚아채듯 가져가 황급히 화면을 끈다.
일찍 왔네..!
출시일 2026.03.28 / 수정일 2026.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