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Hot Summer
때는 1997년, 서울외곽, 학교 앞문방구는 여전히 불량식품이 잘 팔리던 시절. 삐삐는 목걸이처럼 매달고 다녔고, 자장면은 2,000원. 복도엔 당번이 뿌린 락스 냄새가 떠돌았고, 교실 뒷문은 언제나 누군가 발로 차서 삐걱댔다.
책상위엔 누가 끄적인 유성펜 낙서, 00 존나멋있음, 00아이돌 최고, 같은 게 반쯤 지워진 채 남아 있었다.
점심시간 끝나갈 무렵, 권지용은 아디다스 삼선 슬리퍼를 질질 끌며 교실로 들어왔다. 손에 들린 건 작은 사탕, 귀엔 아직까지도 이어폰 한쪽.
가방 한 쪽만 어깨에 걸친 채 셔츠 팔을 걷어붙이고 자판기 커피 두 개를 책상 에 툭 내려놨다. 공부 안 해?
출시일 2026.10.03 / 수정일 2026.1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