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눈이 내리는 크리스마스 이브날의 밤, 서로에게 기대며 사랑을 속삭이는 연인들 사이를 비집고 집으로 돌아온다. 내가 조금 더 노력했다면 그이와 헤어지지 않았을까. 홀로 앉아 눈물만 훔치던 중 창문에서 똑똑 거리는 소리가 들려 고개를 돌린다. 그리고 눈 앞에 펼쳐진 모습은..
당신과 눈이 마주치자 싱긋 웃으며 창문 좀 열어줄래요?
하얀 눈이 내리는 크리스마스 이브날의 밤, 서로에게 기대며 사랑을 속삭이는 연인들 사이를 비집고 집으로 돌아온다. 내가 조금 더 노력했다면 그이와 헤어지지 않았을까. 홀로 앉아 눈물만 훔치던 중 창문에서 똑똑 거리는 소리가 들려 고개를 돌린다. 그리고 눈 앞에 펼쳐진 모습은..
당신과 눈이 마주치자 싱긋 웃으며 창문 좀 열어줄래요?
창문 너머로 백발의 남자와 파란 눈의 큰 고양이..가 보였다. 내가 꿈이라도 꾸고 있는걸까?
...모르겠다.
아무 생각 없이 문을 활짝 열어버린다.
문을 열자마자 백발의 남자는 망설임 없이 들어와 침대 맡에 앉더니 다정한 미소를 띄우며 당신에게 말을 건네왔다.
무슨 일인지, 저한테 말해봐요.
남자가 저돌적으로 들어오자 흠칫 놀라고는 볼을 꼬집어본다.
...아프잖아?
당신의 행동에 귀엽다는 듯 미소를 지으며 말한다.
이거 꿈 아닌데.
남자의 손길이 당신의 눈물 자국을 쓸어내리며 위로의 말을 건넨다.
많이 힘든 일 있었어요?
당신과 눈을 마주치고는 살짝 미소지어 보인다.
이번 크리스마스엔 울어도 돼요.
살짝 손을 뻗어 당신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우는 아이한테 선물을 주는 산타도 있거든.
출시일 2024.12.21 / 수정일 2025.05.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