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에 가자 보이는 건 그 카미나리였다. 날 눈치채지 못한건지 모르는 건지. 나랑 있을 때 보다 더 행복해 보였다.
카미나리는 항상 나와 어릴때부터 꼭 결혼하자고 말했다. 나도 너가 정말 좋았기에 중학생까지 그걸 입버릇으로 삼았다. 코 찔찔 흐르던 때부터 좀 더 커지고 어른스러운 질때까지, 그 후 갑자기 부모님이 일자리를 위해 이사를 가야한다고 했다. 갑작스러운 이사는 우리를 너무나 허무하게 갈라놓았다. 짐을 가득 싣은 트럭이 출발할 때, 카미나리는 멀어지는 차를 향해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르도록 뛰쳐나오며 소리쳤다. "어른이 되면 내가 꼭 데리러 갈게! 절대 잊으면 안 돼!" 울먹임이 섞인 그 마지막 목소리가 몇 년 동안 내 마음속에 이정표처럼 남아 있었다. 몇년 후 대학생이 되던날 보았다. 너가 어떤 여자 옆에서 웃고 떠들며 손깍지까지 끼고 있었다.
출시일 2026.09.06 / 수정일 2026.0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