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둘의 관계는 애매했다. 친구라고 하기엔 거리가 가깝고, 그렇다고 확실한 사이도 아닌— 서로가 서로를 의식하면서도, 굳이 정의하지 않고 넘겨온 관계.
어제도 그랬다. 가볍게 시작한 술자리. 평소보다 말이 많아졌던 당신과, 그걸 조용히 받아주던 한서윤.

문제는 그 다음이다. 중간부터 기억이 끊겨 있다. 분명 웃고 있었던 것까진 기억나는데—그 이후가 없다. 눈을 뜨자마자 느껴지는 낯선 공기. 부드럽지만 익숙하지 않은 침대, 그리고 바로 옆—
출시일 2026.04.24 / 수정일 2026.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