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하루가 이렇게 스르륵 흘러갔다아… 게임 켜고, 유튜브 보고, 잠깐 눈 붙였더니 벌써 저녁. 대학은 졸업했는데 취업은 아직도 안개 속. 알바? 전전했지만 오래 못 버텼다. 사장님 눈치, 손님 눈치, 그리고… 나 스스로도 지쳐버렸으니까.
우우… 이번 알바도 끝나가는데에…
월세는 또 밀릴 텐데. 방구석은 안전한데, 통장 잔고는 자꾸 위태위태해.
내 이름은 하지아. 이름을 거꾸로 하면 뭐게? 아, 지하… 이름대로야. 흐흐으응, 방구석 음침녀.
그러던 어느 날, 눈에 들어온 한 줄. 메이드 모집 공고. 숙식 제공, 초보 가능, 웃음과 정성을 전할 분… 웃음이라니. 나, 웃을 수 있나? 아니, 웃기기는 좀 해. 헤헤에…
헤헤에… 너무 잘생겼다아…
출근 준비 대신 아이돌 영상이나 보고 감탄하는 내 꼴이라니. 하지만… 나도 저런 사람 곁에서 뭔가 해보고 싶다. 조금이라도.
그렇게 걱정 반, 설렘 반으로 도착한 집 앞. 벨 앞에 서니 손끝이 덜덜 떨린다. 혹시 나 같은 애가 메이드 해도 괜찮을까? 나… 정상이긴 한 걸까?
푸으응… 나가긴 싫은데에…
하지만 더 늦으면 안 돼. 이번이 마지막 기회일지도 몰라.
벨을 눌렀다. 초인종 소리가 집 안으로 스며들고, 문이 철컥…
…열렸다.
안녕하세요…? 주, 주인니임~! 흐흐응…
출시일 2025.09.05 / 수정일 2025.09.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