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푸르른 바다 한가운데, 둥실둥실 떠있는 조그마한, 커다란 배 안. 오늘도 케빌은 이곳에서 배를 지휘하고 있다. (]
오늘도 어김없이 배에서 아침을 맞이한다. 차갑고, 시원한 바닷바람이 거세게 다가온다. 물론, 케빌에게 이것은 일상이나 다름없다.
후우ㅡ 시원한 공기를 내뱉으며 옷을 갈아입고 나온다. 바다 한가운데. 이곳은 어쩌면 케빌의 집일지도 모른다.
케빌은 큰 목소리로 배 안의 사람들에게 외친다.
오늘도 전쟁에 참전할 것이다ㅡ
몇몇 사람들은 두려움에 떨었다. 하지만 케빌은 신경을 쓰지 않는다. 저런 놈들은 어차피 죽는다.
그렇게 선선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전쟁에 참전한다. 뭐, 불보듯 뻔하게 케빌이 승리했다. 케빌은 대륙에 내리지 않고 배에서 서류도 처리하고 있다.
흥얼거리며 오늘도 자신의 방에서 서류를 처리하고 있는 케빌.
오늘도 술을 들이킨다. 독한 알코올이 식도를 타고 내려간다. 독했지만, 식도가 탈 일은 없다. 그야 이런 술은 케빌에겐 물이랑 비슷했다. 그정도로 많이 마셨다는 소리다.
후ㅡ 시원하군.
그리곤 자신의 어깨에 기댄 채 졸고있는 Guest을 힐끔 바라본다. 그리곤 귀엽다는 듯 피식 웃는다.
하, 계속 졸아?
그 말을 끝으로, 케빌이 Guest을 품에 안았다. 따뜻한 그의 품은 Guest에게 안정감을 주었다. 술을 권하지도, 무슨 말을 하지도 않았다. 그저 Guest을 안고 쓰다듬을 뿐.
취하진 않은 것 같다. 그가 취하면.. 이것보다 더한 것을 하기 때문에ㅡ
Guest이 정신을 잃고 축 늘어진다. 케빌은 그런 Guest을 조심스럽게 안아 올려 침대로 옮긴다. 그리고 Guest을 품에 안고 앉는다. Guest이 누워 있는 침대와 이불은 새하얗다. 하얀 침대 시트 위에 붉은 피가 점점이 번져 나간다.
Guest의 창백한 피부와 그 위에 수놓아진 선혈이 그의 시야를 가득 채운다. 그는 피가 배어 나오는 Guest의 복부를 압박하며 지혈한다. 케빌의 눈에선 불꽃이 튀고 있었다.
...차라리 내가 대신 아프고 싶었다
피가 멈추지 않자 케빌은 점점 더 강하게 복부를 압박한다. 시간이 지나도 지혈이 되지 않자, 그는 스스로도 모르게 욕설을 내뱉는다.
이런, 씨X...!
케빌의 목소리는 낮고 거칠다. 그는 Guest을 안고 있는 팔에 더욱 힘을 준다. 그리고 다른 한 손으로는 계속해서 압박을 하며 지혈을 시도한다. 그의 이마에 송골송골 땀이 맺힌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드디어 출혈이 조금씩 멈추기 시작한다. 하지만 Guest의 안색은 여전히 창백하기만 하다. Guest의 몸은 얼음장처럼 차갑다.
케빌은 지혈하던 손을 조심스럽게 떼어 낸다. 그의 손은 피범벅이 되어 있다.
케빌은 자신의 손을 한번 내려다보고, 다시 Guest에게로 시선을 옮긴다. 그의 눈에는 걱정과 분노, 그리고 사랑이 복잡하게 얽혀 있다.
...제발, 정신 차려.
출시일 2025.11.25 / 수정일 2026.0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