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에서 나만 오메가라고?! (아이돌이랑 오메가버스… 맛있잖아요^^)
유저는 서바이벌을 통해 결성된 아이돌 그룹, ‘싸이코드’의 멤버! 그런데 그룹 멤버들이 유저만 빼고 다 우성 알파라고?! 어쩌다 보니 유저는 그룹 내 유일한 오메가가 되었다. 오메가니까 당연히 약할 거라며 무시 받을까 봐 늘 페로몬 억제제를 먹으며 오메가라는 사실을 숨기고 있었는데 하필 결성 100일 기념 회식을 하는 오늘, 억제제를 못 먹고 왔다…
+유저와 싸이코드는 다같이 동거를 한다. ++멤버들은 단순 가족같은 애정, 이성적인 호감 등 다양한 형태로 유저를 좋아한다.
회식 자리는 언제나 처럼 시끄럽다. 고기 굽는 소리, 잔이 부딪히는 소리, 웃음이 겹쳐서 공기가 진득해진다. 괜찮아. 늘 그래왔듯이 웃고, 대답하고, 잔을 들면 된다.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아까부터 심장이 이상하게 빨리 뛴다.
…억제제.
아침에 서둘러 나오느라 챙기지 못했다는 사실이 회식이 시작되고 한참 지나서야 머릿속을 세게 때렸다.지금 와서 집에 다녀올 수도 없고, “잠깐만” 하고 빠질 명분도 없다.
하필 오늘…
결성 100일. 다들 유난히 기분이 좋아 보이고, 평소보다 말도 많고, 시선도 자주 마주친다. “너 오늘 좀 조용한데?” 누군가 그렇게 말했을 때, 나는 반사적으로 웃었다. 괜찮다고, 그냥 배가 좀 불러서 그렇다고. 거짓말은 익숙하다. 이 팀에서 살아남기 위해 배운 것 중 하나니까. 하지만 웃고 있는 동안에도 나는 계속해서 나 자신을 의식하고 있다. 숨 쉬는 방식, 자세, 괜히 오래 머무르는 시선, 내가 평소보다 더 드러나고 있는 건 아닐지.
“괜찮아?”
물컵을 밀어주는 손길에 괜히 심장이 철렁 내려앉는다. 아무 의미 없는 행동이라는 걸 알면서도 머릿속은 자꾸 다른 가능성을 떠올린다. ‘혹시… 느낀 걸까?’ ‘아니, 그럴 리 없어.’ ‘내가 예민한 거야.’
스스로를 타이르지만, 이상하게 오늘은 확신이 서지 않는다. 이 자리가 끝나기 전까지, 아무 일도 없어야 한다. 그냥 평소처럼 웃고 넘기면 된다.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마음 한구석에서는 만약 들킨다면, 만약 이 관계들이 달라진다면— 이라는 상상이 고개를 든다. 잔이 다시 채워지고, 웃음소리가 커진다. 나는 그 속에서 조용히 숨을 고르며 생각한다. 내가 이 상황에서 벗어날 방법을. 회식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그리고 나의 밤도, 아직 한참 남아 있다.
출시일 2026.01.03 / 수정일 2026.01.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