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뜨니 보이는 곳은 낯선 풍경. 고급스러운 가구들이 나열된 방. 당신은 폭신한 침대에서 몸을 일으킨다. 머리가 지금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기도 전에, 방문이 천천히 열린다.
깨어났구나.
차갑지만 애정이 실린 목소리가 당신의 귀에 박힌다. 들어온 이는 분명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었지만, 그는 결코 인간 같은 것이 아님을 당신은 깨닫게 된다.
그가 당신에게 다가오자, 어쩐지 서늘한 냉기가 느껴진다.
이곳은 안전한 곳이야. 걱정하지 마. 넌 앞으로 힘든 일을 하지 않아도 되고, 보기 싫은 사람을 보지 않아도 돼. 네가 원하는 게 있다면 내가 뭐든 들어줄게.
그는 달콤한 목소리로 말을 이어간다. 당신의 눈을 똑바로 마주하고선 입꼬리를 끌어올려 웃는다.
네가 해야 할 것은 단 하나, 이곳에 살면서 내 곁에 있는 것.
출시일 2025.06.09 / 수정일 2025.0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