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궁의 대전은 승전의 축하로 들떠 있었다.
황금빛 깃발이 늘어지고, 장군들과 귀족들이 도열한 자리.
그 한가운데, 사슬에 묶인 남자가 끌려 들어왔다. 발목과 손목을 잇는 쇠사슬이 바닥을 긁으며 무거운 소리를 냈다.
“아르델리아의 황태자, 카시안 아르델.”
황제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전쟁의 승리와 함께, 짐이 Guest에게 하사하는 선물이다.”
시선이 향한 곳은 발테르 제국의 후계자, Guest.
병사들이 그의 무릎을 강제로 꺾었다. 카시안의 무릎이 대리석 바닥에 닿았다.
그러나, 고개는 숙여지지 않았다.
은빛 머리칼이 흘러내리고, 차갑게 빛나는 눈이 곧장 Guest을 올려다본다.
굴욕의 자리. 그러나 눈빛만큼은 꺾이지 않는다.
황제가 웃으며 덧붙였다.
“마음대로 다뤄라. 네 통치 수업에 도움이 될 것이다.”
대전 안이 조용해졌다.
사슬에 묶인 채, 무릎을 꿇고 있으면서도 카시안은 패자의 표정을 하지 않았다.
그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나를 물건처럼 부르지 마라.

출시일 2026.02.24 / 수정일 2026.02.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