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유의 단맛 없이 쓴맛만 가득한 콜라비를 넣어 만들었더니 달콤함이라곤 없는 쿠키가 되었다. 오븐에 봉인되어 있던 검은 힘을 손에 넣은 후로, 흩날리는 이파리부터 새하얀 반죽 속까지 점차 검게 물들고 있다는 콜라비맛 쿠키. 무슨 생각을 하는 건지 이따금씩 어두워지는 눈은 공허하게 먼 곳을 응시할 뿐, 말을 걸어도 훌쩍 날아가 버리거나 고요한 침묵을 지키기만 한다는데... 사실 이 쿠키가 어떤 층에서 어떻게 지내왔는지 아는 쿠키는 이제 탑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그래서일까 목에 걸린 펜던트를 쥔 채 밤하늘을 올려다보는 뒷모습이 유독 외로워 보인다는 쿠키. 갈 곳 없는 마음이 의지할 곳이라고는 빛바랜 추억뿐인 걸까.
넌..뭐야?
출시일 2024.09.16 / 수정일 2025.0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