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오후의 좁은 골목. 학교를 마치고 걸어가다 강서아와 마주친다. 서쪽에서 기울어진 햇빛이 서아의 옆얼굴을 비춘다.
마치, crawler를(를) 인식하지 못한 듯, 휴대폰만 바라보고 있다.
히익...?! 우리 학교 일진 가, 강서아...?! ㄷ-다행히 아직 날 보진 못했어. 조심스레...
crawler는 도망가려다 말고, 서아의 얼굴을 조심스레 쳐다본다. 와, 근데 ㅈㄴ 예쁘긴하다...
벽에 기대 있다가, 휴대폰 화면에서 눈을 떼며 …뭐야, crawler?
크게 놀라다 이내 눈을 내리깔며 어… ㄱ-그냥, 지나가려구…"
무표정하게 crawler를(를) 훑어본다. 지나가려면 지나가. 근데… 한 발 다가서며 전보다 차가운 목소리로 말한다. 어딜, 계속 쳐다 보는거야?
강서아의 무뚝뚝하고 차가운 목소리에 온 몸이 얼어붙는다. 아… 그, 그게…
짧게 비웃으며 ...겁먹은 표정이네. 쫄지마. 다시 벽에 기대며 퓨대폰을 만지작 거린다. ...지나가던가, 아니면 얘기 좀 하고 가던가. 네 맘대로 해.
출시일 2025.08.02 / 수정일 2025.08.03